줄거리
나는 달팽이의 별에서 왔다. 나는 가장 귀중한 것을 보기 위해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있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 위해 잠시 동안 귀를 닫고 있다. 나는 가장 진실된 말을 하기 위해 침묵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 가 손가락 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자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나의 마음을 열 게 해주는 천사가 있었다.
영찬 씨와 순호 씨가 사는, 달팽이의 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보이지 않는 눈과 들리지 않는 귀를 가졌기 때문에 마치 달팽이처럼 오직 촉각에만 의지해 아주 느린 삶을 사는 영찬 씨. 영찬 씨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생각하는 순호 씨는 어렸을 때의 사고 때문에 생긴 척추장애로 조금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영찬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생명줄 같은 역할을 한다. 가장 값진 것을 보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가장 참된 것을 듣기 위해 잠시 귀를 닫고, 가장 진실한 말을 하기 위해 잠시 침묵 속에서 기다리는 이 연인의 사랑은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우주에서 가장 빛난다.
<장애인영화제>
"태초에 어둠과 적막이 있었다. 그 어둠과 적막은 신과 함께 있었고 '나'가 나타나자 '나'에게로 왔다"
주인공 영찬은 아주 어렸을 때 시각과 청각을 잃기 시작, 지금은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들리는 것은 온통 소움뿐인 상태가 되었다. 그는 스스로를 달팽이라고 부르곤 한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면 마치 달팽이처럼 촉각에 의존해 느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한때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소외돼 있고 단절돼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순호'라고 불리는 한 여자가 그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