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기타에 관한, 기타에 의한, 기타를 위한 투쟁 이야기. 펜더, 깁슨, 알바레즈, 아이바네즈는 기타를 치는 이라면 누구나 아는 꿈의 브랜드이다. 그리고 이 꿈의 브랜드들은 대전 콜텍 기타 노동자의 손에서 나왔다. 어느 날 아침 해고 통지를 받아 든 기타 노동자, 이들의 ‘음악같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계적 브랜드로 떠오른 국내 최대 기타회사 콜트/콜텍. 그 어마어마한 성장 뒤엔 지문이 닳도록 기타를 문지르고 다듬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형편없는 임금과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한 보상으로 돌아온 것은 성의없이 써갈긴 다섯 글자 무.기.한.휴.업. 더 싸게, 더 많이를 주문처럼 외우던 콜트/콜텍의 횡포에 맞서 노동자들은 기약 없는 싸움을 시작했고, 그들이 만든 기타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던 뮤지션들은 기꺼이 그 손을 마주 잡았다. 그렇게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시작된 "No Music, No Life"의 목소리는 '음악'이라는 신비한 이름으로 세계 곳곳으로 뿜어져 나가, 일본에서, 독일과 미국에서 거대한 함성으로 피어났다. 초국적 거대 기업의 마수는 어느새 음악산업 속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있다. 가장 자유로워야 할 음악이, 기타가, 누군가의 눈물과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