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살던 집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내년에 이사를 가야하는 주인공 하다(공동제작자 중 1인). 내일 모레면 서른이 되는 하다는 이참에 독립을 결심한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방값에 좌절하고... 집들은 많다. 하지만 20대인 우리가 ‘내 방이다’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은 없다. 내 한 몸 뉘일 잠 자리 하나 구하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주인공은 친구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꺼낸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린 왜 이런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우리를 고립시키고 단절시키는 이 방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그리고 작고 예쁜 하나의 시도를 한다, 함께 만나기 위한.
연출의도. 2009년, 대한민국에서 20대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은 뭘까? ‘부동산 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 사회에서 20대의 목소리는 소외되어 있다. 20대의 현재는 답답하고 기형적인 ‘방’에 갇혀있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 20대는 멀지 않은 미래에도 지금과 똑같은 현실에 갇혀있을 것 같은 불안을 떨칠 수 없다. 20대 당사자이면서 제작자인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20대의 주거권’이 한낱 공기에 흩어져버리는 소리에 불과한 이 상황을 그저 견디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서로의 힘든 현실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노력을 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제안한다. 결국 우리의 ‘방’ 이야기를 하려면 각자의 방에서 걸어 나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