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일주일에 3일은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중도 시각장애인 덕윤. 투석을 끝내고 지친 몸으로 쓸쓸히 집으로 돌아간다. 보이스아이스캐너를 이용해 즉석 미역국을 끓여먹는 덕윤의 일상은 비장애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뮤지컬 배우인 친구 상원이 근처 지역으로 공연을 왔다 잠시 들른다. 급한 전화가 걸려와 상원은 바로 일어서고 ... 떠나는 상원을 배웅하는 덕윤의 초점을 잃은 눈동자엔 아쉬움이 가득하기만 한데.
연출의도. 장애인으로 사는 삶은 정말 불행한 걸까요? 장애인으로 사는 사람은 진정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는 걸까요? 어린시절 꿈인 영화감독을 향해 나아가던 한 남자가 그만 장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주일에 3일은 피를 걸러야만 살 수 있는 신장장애인에다 봉지를 열어 스프를 맛보아야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시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 남자가 시각장애인 보장구의 도움으로 조금씩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봉지를 뜯지 않고 즉석식품을 구별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장애는 그에게 있어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가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장애인을 보고 불쌍하다고 무작정 도움을 주기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느리지만, 서툴지만 스스로 하는 힘을 기르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