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서울 스타디움’은 노인이 한 여름 땡볕에서 열심히 드리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얼굴 뒤로는 서울의 여러 풍경들이 보이는데 마지막 장소는 한국의 최초 근대 운동장이었던 동대문 운동장이다. 동대문 운동장(1926-2008)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경기장이지만 디자인월드플라자(2010)를 만들기 위해 얼마 전 철거되었다. 동대문 운동장 터는 조선시대 장병들의 선발과 무술훈련을 하던 터였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시는 이 자리에 조선시대 훈련원 터를 일부 복원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은 언제나 재건축 중이다. 그래서 근대의 흔적은 점점 사라진다. 조선시대 훈련원과 복합디자인센터를 재건설하고 있듯이 고전과 현대만이 존재할 뿐이다. 서울에서 근대를 살아왔던 한 노인이 서울이라는 유니폼을 입고 숨가쁘게 공을 차고있다. 이 행위는 장소를 기념하기 위하는 것이며 동시에 비어있는 근대의 시간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