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08년 여름, 나는 즉흥춤을 추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학교에서 열리는 즉흥춤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런 그들의 이색적인 모습을 찍기 위해 다가갔던 나와 나의 카메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즉흥춤의 본질을 체감하면서 나도 모르게 즉흥춤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들과 나의 카메라, 그리고 그들의 공연연습 가운데서 벌어졌던 모든 일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즉흥적이고 다소 낯설지도 모르는 또 다른 이름의 즉흥춤이였다.
연출의도. 즉흥춤을 처음 봤을 때, 나는 곧바로 그들의 자유로운 몸짓과 생각들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그들의 즉흥적인 몸짓을 카메라에 멋있게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할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갔지만 영상 전반적으로 어딘가 묘하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즉흥춤의 본질에 가까운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즉흥춤안에서 퍼포머와 내가 카메라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마프2009 홈페이지)
즉흥춤’이 카메라의 테이프 안에 기록되어 담겨졌을 때, ‘즉흥’에서 느낄 수 있는 그만의 매력이 살아날 수 있을까? 프레임 안에 갇혀 즉흥을 표현하는 무용수들을 보는 것은 어딘가 묘하고, 무언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은 카메라가 ‘즉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 때 완전히 새로워진다. 카메라가 그들과 함께 즉흥의 세계로 뛰어들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과정을 잘 살려낸 댄스 다큐멘터리.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