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진경은 경기도 포천에서 12년을 살다가 불이 나서 작업실을 홀랑 태웠다. 그 후 강원도 홍천으로 옮겨 간 진경은 빚을 내 작업실을 짓고 인사동의 공예백화점 ‘쌈지길’의 아트디렉터로 일하며 그 빚을 갚아나갔다. 그러다 2007년에야 빚을 모두 청산하고 근 10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이 영화는 그 전시회에 걸렸던 그림들에 관한 이야기다. 진경은 살면서 하나도 버리는 게 없다. 쓰레기로 버려질 수도 있던 물건들은 진경의 손끝에서 미술작품이 된다. 진경은 포천 작업실에서 불에 탄 이불이며 옷가지들을 감아 색동 공을 만들었고 불에 탄 책을 한 장씩 붙여 화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화판 위에서 라면봉지는 라면 꽃으로, 진경이 살아온 시간들은 첩첩 산 그림으로 피어난다. [서울환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