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그 옛날,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한 두 할머니.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글을 배운다. 농사일이 바빠서, 늦둥이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하러 가는 날보다 빠지는 날이 더 많은 할머니들. 배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두 분에게는 표지판을 읽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크다.
그 옛날,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한 두 할머니는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할머니들은 복지관에서 한글과 산수를 배운다. 때론 농사일이 바빠서, 때론 늦둥이 자식을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하러 가는 날보다 빠지는 날이 더 많지만, 그녀들의 배움은 삶의 새로운 긍정을 준다. 뒤늦은 배움에 빠져 있는 할머니들에게 공부가 전부만은 아니다. 할머니들의 일상적인 노동과 삶이야말로 배움 이상으로 깨달음을 주는 순간을 제공한다. 그것은 종종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하는 친밀함을 전하는 것이다. 자신이 쓴 글자가 새겨진 일기를 어색하게 읽어가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보라. 어쩌면, 그것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미래의 거울이다. (홍효숙)
(출처 : 서울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