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종우(가명)는 여름이 오기 전에 얼음조끼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에 간다. 여름 더위 속에서도 조끼를 입어야 하는 그에게 얼음조끼를 사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그는 아직 가슴 수술을 하지 않았다. 가슴을 옷매무새로 가려야하는 그는 수술비를 모아 보다 자유로워지는 미래를 꿈꾼다. 한편 오랫동안 소망해왔던 가슴 절제수술을 마친 한무지(가명)는 벅찬 기쁨을 감추기 힘들다. 그는 성전환자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여 남성의 가슴을 공개한다. 하지만 그는 수술이 가져다 준 자유로움만큼 또 다시 FTM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비성전환 남성의 육체에 가까워질수록 FTM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다 자신다운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 성별변경을 했다고 말하는 김명진(가명). 그러나 그가 상상했던 삶과는 사뭇 다르다. 주민번호 '1'인 남성으로서의 삶은 자신에게 보다 더 큰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 예상했으나, 여중 혹은 여고라는 학력은 그를 곤란에 빠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