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앨범의 미국 발매 당시 엔지니어들이 'CD가 낼 수 있는 출력량을 벗어난 불가사의한 음반'이라며 놀라워했을 정도로 거친 소리를 내는 밴드. 악기 연주 실력과 상관없이 '건방지다'는 이유만으로 멤버를 영입하는 밴드. "우리 할머니가 늑대이므로, 나는 4분의 1 늑대다." 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이 리더인 록 밴드. 많은 사람이 아는 밴드는 아니지만 펑크 마니아들에겐 "그들을 아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모욕이 되는, 신과 같은 존재, 일본 록큰롤 밴드 <기타 울프(Guitar Wolf)>. 그들이 2006년 4월 한국에 왔다. 홍대 앞 클럽과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특설무대에 오른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가 보았는데... "록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 가지는 가오, 근성, 그리고 액션!" 이란 모토처럼, 그들은 무대 뒤에서 볼품없이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무대 위에선 세계 최고로 화려한 발차기를 보여주고, 쉴 새 없이 도끼빗을 꺼내 빗질을 하고, 땡볕이 내리쬐는 더위에도 가죽잠바를 결코 벗지 않으며, 심지어 잘 때도 선글라스를 끼고 잠든다.
2006년 홍대 클럽과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펑크 록 밴드 ‘기타 울프’. 그들의 한국에서의 짧은 여정을 담은 영화는 허구와 실제, 다큐와 극영화, 진담과 농담의 경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록의 정신을 격한 에너지로 보여준다. ‘락큰롤에서 중요한 것은 가오와 근성, 액션’이며, 그래서 무대 밖에서 지쳐 쓰러질지언정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외계인에 맞서 지금까지 지구를 세 번 이상 구했다 말하는 그들. 상상을 초월하는 개성과 에너지로 뭉친 그들의 말과 행동, 농담과 진담을 오가는 영화의 태도는 시종일관 폭소와 진위여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다. 하지만 장난기 가득한 형식 너머 기타 울프의 팬으로서 감독의 진심과 애정이 비치고, 관객 역시 그 진심이 추후도 의심되지 않는 순간 영화는 모두가 함께 록의 정신을 외치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가능케 한다. 독특한 장편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로 주목받은 감독의 전조를 느낄 수 있는 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