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00년 1월, 철도노조의 3중 간선제는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철도 노동자들은 53년간에 걸친 어용노조의 역사를 끝내고 민주노조를 건설하는 장정에 돌입한다. 노동조합 위원장을 조합원 손으로 직접 선출하고, 다가올 민영화 저지 투쟁을 대변할 자신의 조직인 민주노조 건설을 위해 노동자들은 17개월 동안의 치열한 투쟁을 전개해간 것이다. 다가올 민영화 투쟁을 포함하는 일련의 시리즈중 첫 번째 이야기로 구상된 이 작품.
민주노조를 향한 철도노동자들의 발걸음과 같이 하고 싶었다. 그러기에 모든 상황은 당시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내고 인터뷰도 회고담이 아닌 당시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즉, 카메라는 작품의 인물들과 떨어져 있는 하나의 대상이 아닌 그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또 하나의 인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다. 2000년 2월 14일, 한통화의 전화연락을 받고 시작된 작업이 벌써 해를 넘기고 첫 이야기를 끝냈다. 끝을 알수 없는 고지를 향해 같이 동고 동락했던 철도 공투본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동지애를 보낸다. 연출가에게는 2000년을 가장 의미 있게 해준 작품이다.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났을 뿐이다. 지금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철도 노동자들과의 인연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