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708호, 이등병의 편지>는 2003년 11월 21일 현역 이등병으로 이라크 파병반대를 주장하며 병역거부를 선언한 강철민씨와 기독교 연합회관 708호에서 8일동안 농성을 함께 했던 농성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병역거부문제를 기록해왔떤 나는 철민씨의 행동이 현역 군인에 의한 선택적 병역거부라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기록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일방적이고 의식적인 규정에 불과했다. 철민씨는 거대한 이론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사상적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침략전쟁인 이라크전쟁에 한국군이 파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바램을 가진 소박하고 순수한 사람이었다. 군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모습으로 가족간의 문제, 사회적 비난과 시선, 자기 내면의 울림, 외부 상황 등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철민씨를 통해 전쟁과 폭력으로 물들어가는 이 시대에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당당한 것인지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그러한 철민씨의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이 자신의 가치라 믿고, 함께 했던 708호에 모인 농성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함께하며 행동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