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을 담다: 뉴스필름으로 보는 해방 2년 차의 기록(계속)

2021-08-12 ~ 계속
1946년을 담다: 뉴스필름으로 보는 해방 2년 차의 기록(계속)
오는 8·15 광복 76주년을 맞아 해방 정국을 담은 뉴스영화 여덟 편을 소개한다. 미군정 공보부 제작 <시보> 시리즈 네 편과 <해방 뉴-쓰> 시리즈 네 편이 그것으로, 이들 뉴스영화들은 미군정 3년 중 가장 중요한 역사적 변혁기였던 1946년을 포착하고 있어 해방정국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시보>는 해방 직후 영화 제작과 수입, 배급을 총괄했던 미군정 공보부(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 DPI)가 제작한 뉴스영화 시리즈이며, 1946년 1월부터 1947년 말까지 총 27호로 제작되었다. <해방 뉴-쓰>는 해방 다음 날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해방의 감격을 필름에 담았던 조선영화사(이하 ‘조영’) 소속 영화인들로부터 시작되어 전국 각지에 가득했던 해방의 기운을 뉴스로 제작했다.
<시보>와 <해방 뉴-쓰> 시리즈는 1946년에 있었던 미 육군장관 로버트 P. 패터슨 방한(1946.1.14.), 미소 1차 정식회담(1946.1.16.), 남조선대한국민대표 민주의원 성립식(1946.2.14.),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1946.3.20.), 8·15 1주년 기념식, 한글 반포 500주년 기념행사(1946.10.7.~9.), 남조선과도입법의원 개원식(1946.12.12.)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으며, 이뿐만 아니라 개성역 남북 우편물 교환, 전국 특산품 전람회, 조선국방경비대 훈련, 미군을 상대로 한 농촌 생활 시연, 내외신 기자 초청 가든파티, 도시 대항 야구대회 및 조미 대항 야구대회 등 문화 체육 관계 이벤트들도 충실히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당시 미군정이 청사로 사용한 조선총독부 건물, 미군정이 주요 행사 공간으로 활용했던 덕수궁 석조전 등의 공간들과 경복궁 경회루, 동화백화점, 서울지방법원, 서울운동장, 광화문 등 서울의 주요 장소의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군대의 제식훈련과 사열 모습, 정부 요인들이 이용하던 자동차, 사람들의 옷차림, 태도, 착용 액세서리 등을 통해 당시 생활상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2.
문제안 외 39명, 『8·15의 기억: 해방공간의 풍경, 40인의 역사 체험』, 한길사, 2005.
한상언, 『해방 공간의 영화·영화인』, 이론과실천, 2013.

논문
한상언, 「다큐멘터리 <해방조선을 가다> 연구」, 현대영화연구Vol.4, 2007.

그 외
동아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DB

※ 기획전에 소개되는 <해방 뉴-쓰> 네 편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05년 일본 고베플래닛영상자료관으로부터 수집했으며, <시보> 네 편은 한국영상자료원과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으로부터 공동으로 수집한 영상자료입니다.


상영작품
  • 01. 공보부 제작 시보 제1호 , 1946
    방한한 미 육군장관 로버트 P. 패터슨이 군정청 앞에서 진행된 태극기 게양식, 신문기자단과의 회견 등에 참석하는 모습, 미소공동위원회 예비회담으로도 불린 미소 1차 정식회담 등이 담겨 있다. 좌익 진영이 불참한 가운데 이승만, 김구, 김규식, 여운형, 조소앙, 안재홍 등이 모여 결성한 비상국민회의, 조선국방경비대 편제, 조선경찰학교 시가행진 등이 고화질의 영상 속에 되살아난다. 당시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친일파 사업가 김계조의 서울지방법원 재판 또한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 사운드가 유실되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 02. 공보부 제작 시보 제2호 , 1946
    1946년 2월 14일에 열린 남조선대한국민대표 민주의원(이하 민주의원) 성립식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시보 제1호>에 등장했던 비상국민회의 최고정무위원 28명 전원이 민주의원의 의원으로 임명되었으나, 이 중 여운형은 민주의원 역할의 한계를 이유로 들어 불참하였다. 영상은 당시 성립식에 참석했던 해방기 주요 정치 인사들의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승만, 김구, 김규식 선생의 연설 모습, 안재홍, 김선, 원세훈, 김준연, 김여식 선생의 발언 모습이 등장한다. 취재진들이 이를 앞다퉈 취재하는 모습은 정치적 격변기였던 당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 사운드가 유실되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 03. 공보부 제작 시보 제5호 , 1946
    <시보 제1호>에 등장한 제1차 미소회담의 협의 결과로써 열린 1946년 3월 20일의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를 담고 있다. 미국 쪽 수석대표인 아치볼드 아널드 군정장관과 군정청 총사령관 하지 중장이 소련 쪽 수석대표인 테렌티 포미치 시티코프 중장을 반갑게 맞이한다. 영상은 이들의 발언 중 일부를 편집을 최소화한 채로 길게 보여주며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사운드는 유실되었으나 현장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다.

    * 사운드가 유실되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 04. 공보부 제작 시보-특보 ‘조선민중을 위하야’ , 1946
    1946년 12월 12일에 있었던 남조선과도입법의원 개원식을 담고 있다. 하지 중장의 전담 통역관 이묘묵의 통역에 이어 과도입법의원 의장 김규식의 연설, 하지 중장의 연설 등이 등장한다. 식 후반부에 어린이 합창단의 애국가 합창이 이어지는 것도 흥미롭다.
  • 05. 해방 뉴-쓰 특보(부제:조선민중을 위하야) , 1946
    서울 동화백화점에서 열린 전국 특산품 전람회 개장식과 8·15 1주년 기념식을 담고 있다. 8·15 1주년 영상에는 하지 중장, 아처 L. 러치 군정장관, 아치볼드 아널드 군정장관 등의 군정청 주요 요인들과 이승만 박사, 김구 총리, 오세창 선생 등이 기념식에 참여한 모습, 이들이 육성 연설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8·15 1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조미대항야구 경기도 담겨있다.
  • 06. 해방 뉴-쓰 특2호(부제:조선민중을 위하야) , 1946
    1946년 7월 10일 군정청에서 진행된 서울소방서 분열식을 다루고 있다. 영상은 건물 꼭대기에서 가느다란 밧줄에만 의지한 채 낙하 훈련을 하는 소방수들의 아찔한 모습으로 시작해 소방수들이 새로이 정비한 장비들을 시연하는 모습,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구경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외에 조선농회가 주최한 공예품과 농작법 전시회에서 명인들이 미군들을 상대로 각종 농작법을 시연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 07. 해방 뉴-쓰 특3호(부제:조선민중을 위하야) , 1946
    <해방 뉴-쓰 특3호>는 러치 군정장관이 내외신 기자 80여 명을 덕수궁에 초대해서 원유회를 열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영상 속 파티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정겹게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다. 이 외에 국방경비대 소속 사관학교 제1회 졸업식, 한글 반포 500주년 기념행사, 김구 총리 지방 순찰 등의 뉴스가 담겨 있다.
  • 08. 해방 뉴-쓰(회차 미상) , 1946
    김규식 박사가 방송 연설을 통해 좌우합작회담의 결과를 발표한다. 뒤이어 바로 등장한 하지 중장은 당시 남한에 빈번했던 각종 항거 사태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는 제1회 전국 도시대항 야구대회 소식이 등장한다. 총 11개 시가 참여한 이 대회는 대전시와 개성시의 경기로 대회의 포문을 열면서 일제치하에서 활력을 일었던 조선야구의 화려한 새 출발을 알린다.
    + 본 영상은 2005년 고베플래닛영상자료관으로부터 수집 당시 앞부분 크레디트가 소실돼 있어 <해방 뉴-쓰> 몇 호인지 여부는 현재로서 알 수 없음.

초기화면 설정

초기화면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