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15 광복 76주년을 맞아 해방 정국을 담은 뉴스영화 여덟 편을 소개한다. 미군정 공보부 제작 <시보> 시리즈 네 편과 <해방 뉴-쓰> 시리즈 네 편이 그것으로, 이들 뉴스영화들은 미군정 3년 중 가장 중요한 역사적 변혁기였던 1946년을 포착하고 있어 해방정국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시보>는 해방 직후 영화 제작과 수입, 배급을 총괄했던 미군정 공보부(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 DPI)가 제작한 뉴스영화 시리즈이며, 1946년 1월부터 1947년 말까지 총 27호로 제작되었다. <해방 뉴-쓰>는 해방 다음 날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해방의 감격을 필름에 담았던 조선영화사(이하 ‘조영’) 소속 영화인들로부터 시작되어 전국 각지에 가득했던 해방의 기운을 뉴스로 제작했다.
<시보>와 <해방 뉴-쓰> 시리즈는 1946년에 있었던 미 육군장관 로버트 P. 패터슨 방한(1946.1.14.), 미소 1차 정식회담(1946.1.16.), 남조선대한국민대표 민주의원 성립식(1946.2.14.),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1946.3.20.), 8·15 1주년 기념식, 한글 반포 500주년 기념행사(1946.10.7.~9.), 남조선과도입법의원 개원식(1946.12.12.)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으며, 이뿐만 아니라 개성역 남북 우편물 교환, 전국 특산품 전람회, 조선국방경비대 훈련, 미군을 상대로 한 농촌 생활 시연, 내외신 기자 초청 가든파티, 도시 대항 야구대회 및 조미 대항 야구대회 등 문화 체육 관계 이벤트들도 충실히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당시 미군정이 청사로 사용한 조선총독부 건물, 미군정이 주요 행사 공간으로 활용했던 덕수궁 석조전 등의 공간들과 경복궁 경회루, 동화백화점, 서울지방법원, 서울운동장, 광화문 등 서울의 주요 장소의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군대의 제식훈련과 사열 모습, 정부 요인들이 이용하던 자동차, 사람들의 옷차림, 태도, 착용 액세서리 등을 통해 당시 생활상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2.
문제안 외 39명, 『8·15의 기억: 해방공간의 풍경, 40인의 역사 체험』, 한길사, 2005.
한상언, 『해방 공간의 영화·영화인』, 이론과실천, 2013.
논문
한상언, 「다큐멘터리 <해방조선을 가다> 연구」, 현대영화연구Vol.4, 2007.
그 외
동아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DB
※ 기획전에 소개되는 <해방 뉴-쓰> 네 편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05년 일본 고베플래닛영상자료관으로부터 수집했으며, <시보> 네 편은 한국영상자료원과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으로부터 공동으로 수집한 영상자료입니다.
상영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