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발굴수집복원: 틈새의 영화를 들여다보다(종료)

2021-06-10 ~ 2021-06-30
시네마테크KOFA 발굴수집복원: 틈새의 영화를 들여다보다(종료)
한국영상자료원이 1991년 일본에서 수집하였던 무성영화 <아름다운 이웃사랑>은 오랫동안 1938년 혹은 1943년 영화(실록 한국영화총서)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조선신문> 1927년 12월 20일자 기사에 소개된 영화 <순정은 신과 같다>(1927)의 제작진과 줄거리가 겹치고 신문의 스틸 이미지와 영상을 비교하여 <아름다운 이웃사랑>은 <순정은 신과 같다>와 동일한 작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왜 30년 동안 <순정은 신과 같다>는 <아름다운 이웃사랑>으로 존재하였을까? 왜 이 작품은 한국영화사의 주요 논의에서 언급되지 않았으며 주목받지 못했을까? 병든 일본인 부부를 자애로운 조선인 부부가 돕는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도대체 누구에게 말을 걸려고 했을까? 영화의 본편과 내셔널 시네마의 관점에서 이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미 연구원의 강의를 통해 위의 질문들에 답해보고자 한다. 

상영작품
  • 01. 순정은 신과 같다 가와바타 모토미즈,미쓰나가 시초,오카자키 다쓰시, 1927
    여행 중인 일본인 부부가 가난과 병으로 한 조선인 부부(박제행, 김소영)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극진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죽고 아내마저 아들을 낳다 죽게 된다. 부부는 이들의 아들을 자신의 아이처럼 정성을 다해 기르나 경제 불황기가 닥치자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자 타인의 손에 맡기게 된다. 시간이 흘러 소년이 보고 싶은 부부는 초등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소년을 찾아 나선다. “영화 <아름다운 이웃사랑>은 쇼와 초년 경찰로부터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인 부부가 충청남도의 한촌 길가에 쓰러져, 가난한 조선 농민의 친절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사망, 태어난 아이를 조선인이 키운다는 비참한 결과가 굴욕으로 비춰졌던 것이리라”(1991 일본 상영 시 팸플릿 해설)에서 보듯이 영화는 친절을 베푸는 이가 조선인, 특히 촌에 사는 가난한 농민이라는 점에서 당시 다른 영화와 비교될 수 있겠다. 
  • 02. 틈새의 영화: <순정은 신과 같다>aka <아름다운 이웃사랑> , 2021
    1991년 한국영상자료원은 일본에서 무성영화 <아름다운 이웃사랑>를 수집한다. 국내에서 1938년으로 추정되었던 이 영화는 1991년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공개 시 제작년도를 1920년대로 그리고 작품의 국적은 표기하지 않은 채 상영된다. 1997년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 시에도 이 영화는 20~30년대 제작되었으며 국적은 ‘일본(조선)’으로 표기된다. 학예연구팀 이유미 연구원은 1927년 12월 20일 <조선신문>에 게재된 <순정은 신과 같다>의 제작진과 줄거리가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한 <아름다운 이웃사랑>과 상당부분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다. 이번 강의에서는 두 작품이 동일한 작품임을 밝히고 왜 이 영화가 한국영화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는가를 내셔널 시네마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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