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 기념전: 지키고 싶은 것(계속)

2020-08-14 ~ 계속
8.15 광복 기념전: 지키고 싶은 것(계속)
일본의 식민 지배를 벗어난 1945년 8월 15일 광복절 75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영상자료원은 8월 14일(금)부터 20일(목)까지 총 6편의 한국영화 상영을 통해 수많은 희생 속에서 치열하게 지켜낸 선열들의 저항정신을 기리고자 한다.
절제된 흑백 영상미와 시적 표현으로 안동 문중에서 분연히 일어난 저항운동을 그린 단편 <내앞>(2015, 김인근)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일본 우익들의 주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던진 <주전장>(2018, 미키 데자키)을 온라인으로 첫 공개한다. 또한 광복 이후 제작된 본격 극영화이자 2007년 등록문화재 제343호로 등재된 <자유만세>(1946, 최인규), 당시 전례 없는 규모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다룬 <이름없는 별들>(1959, 김강윤), 각본, 연기, 연출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한 전창근 감독의 대표작으로 독립투사들을 다룬 <고종황제와 의사 안중근>(1959, 전창근), 설원을 배경으로 한 파격적인 스키씬을 선보이는 등 ‘만주 웨스턴’의 효시로 평가되는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 임권택)를 상영한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일제 치하 식민지 시대의 아픔과 시련, 독립을 향한 끊임없는 염원과 저항 정신, 그리고 내일을 향한 화합과 반성의 행보를 엿보는 시간을 함께 하며, 광복 이후 움텄던 한국영화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나눈다.
※ 본 상영은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아 진행되며, 한국영상자료원 KMDb VOD 기획전을 통해 제한적 관람 가능합니다. 영상 다운로드는 불가하며, KMDb VOD를 통한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상영작품
  • 01. 내앞 김인근, 2015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옳은 게 좋은 것이다’ 1910년 일제에 의한 경술국치가 시작되자 실제 안동에서 일어난 저항운동을 극적 재구성한 전기 영화이다. 단식으로 자결한 우국지사 시아버지, 항일운동가인 남편, 그리고 두 아들과 사위, 애국계몽운동을 하다 독립군기지 건설을 위해 서간도로 향한 친정 식구들까지. 양가의 독립운동사를 겪고 3·1만세운동 때 모진 고문으로 두 눈을 잃은 여성 독립운동가 김락의 담담한 삶의 독백이 가슴 시리다. 
  • 02. 주전장 미키 데자키, 2018
    숨 쉴 틈 없는 주 전장(戰場). 일본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유튜브 영상을 올린 후, 우익들의 공격 대상이 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그는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기사를 쓴 기자가 우익들에게 인신공격 당하는 것을 보며 왜 그토록 이들이 이 문제를 감추려고 하는지 궁금해졌다. 한국, 미국, 일본을 넘나들며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왜곡하는 일본 극우 세력들의 민낯을 드러내며, 그러한 역사 수정주의를 지지하는 해외 세력들의 배경과 인권의 문제까지 짚어낸 작품이다.
  • 03. 자유만세 최인규, 1946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의 앞잡이 남부의 배반으로 감옥에 갇힌 최한중은 탈출하여 간호부 혜자의 집으로 숨어든다. 한중의 지하조직은 무장봉기를 일으키려 폭약을 준비하다 위험에 빠지고, 한중은 이를 해결하며 남부의 애인인 미향의 아파트로 피신한다. 해방 직후 당시 대표 영화인 최인규, 한형모, 양주남, 김성춘, 전창근 등이 협업하여 제작한 멜로, 액션, 드라마 장르의 극영화로 조국광복을 위해 싸운 독립투사들을 그렸다.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의 일부가 유실되었고, 현존하는 불완전 필름을 한국영상자료원이 2013년 디지털 심화 복원하였다.
  • 04. 이름없는 별들 김강윤, 1959
    독립지사의 아들 상훈은 항일독립운동체인 성진회의 일원이다. 고등계형사의 여동생인 영애가 성진회에 가담하고, 거사를 일으킬 계획이 발각되자 영애는 밀고자로 오해받는다. 하지만 죽음을 무릅쓴 영애의 행동으로 동지들은 피신하고, 광주의 학생들이 모두 봉기한다. <빨간 마후라>(1964, 신상옥),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0, 정진우) 등 다수의 작품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한 김강윤 각본가의 연출 데뷔작으로, 광주시민들의 전폭적인 협조 하에 대규모 엑스트라와 세트가 동원되고, 각본, 촬영, 편집 등 높은 완성도를 보인 작품이다.
  • 05. 고종황제와 의사 안중근 전창근, 1959
    이토 히로부미와 친일 대신의 압력에 의해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헤이그 밀사 사건을 빌미로 일제는 고종황제의 퇴위를 강요한다. 안중근은 안창호의 연설을 듣고 의병운동에 참가할 것을 결심하고, 일본군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벌이다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다. 거사는 성공하지만 안중근과 동지들은 투옥되고, 조선의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사형 당한다. 전창근 감독이 출연을 겸한 작품으로, 고종황제역의 김승호, 황정순, 허장강 배우 등이 출연하여 독립 열사들의 항일운동을 다룬다.
  • 06. 두만강아 잘 있거라 임권택, 1962
    영우는 학생독립단을 조직해 서대문 형무소를 파괴하고 만주로 향하기로 한다. 영우의 애인 경애의 외삼촌은 학생독립단의 사진을 일본군에게 넘기고자 하고, 영우의 어머니는 일본군의 고문 끝에 죽음을 맞이한다. 독립단원인 창환의 애인 연화는 일본군 헌병대장 와끼노로부터 정보를 얻어 독립단에 제공하고, 두만강에서 합류한 독립단원들은 그들을 추격하는 일본군과 마지막 혈전을 벌인다. 서부극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던 대륙물의 초기작으로 조국애에 불타는 이들의 항거를 다룬 임권택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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