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감독 컬렉션’ 시리즈 <김기덕 컬렉션> ;<맨발의 청춘> <남과 북> <5인의 해병> <말띠 신부>

by.정종화(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2013-11-08조회 1,044
김기덕

드디어 <김기덕 컬렉션>이 출시되었다. 2007년 신상옥, 2008년 김기영, 2009년 유현목, 2010년 이만희, 2011년 김수용, 2012년 임권택에 이은 진격의 ‘감독 컬렉션’이다. 이번 컬렉션에 선정된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감독 데뷔작 <5인의 해병>(1961), 그의 자타 공인 대표작 <맨발의 청춘>(1964), ‘분단 멜로드라마’ 걸작 <남과 북>(1964), 시대를 앞선 섹스 코미디 <말띠 신부>(1966) 등 모두 4편. 김기덕은 관객과의 교감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흥행보증수표” “흥행 랭킹 넘버원”으로 불리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성공한 한국영화사 최고의 ‘상업주의’ 감독이다. “1960년대 한국 대중•장르영화의 최전선” 이라는 그간의 평가에서 엿볼 수 있듯이, 어쩌면 김기덕의 영화세계는 1960년대 한국 사람들의 순도 높은 욕망, 더 나아가 한국의 사회문화사 그 자체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하나의 영화교과서” “충실하고 풍부하다” 같은 표현으로 익히 소문난 한국영상자료원 DVD 시리즈답게 이번 <김기덕 컬렉션> 역시 알차게 준비했다. 영어, 일어 등 외국어 자막, 김기덕 감독 다큐 2편, 60페이지에 달하는 국영문 소책자, 촬영 현장 장면까지 포함한 ‘이미지 갤러리’ 등이 그렇다. 특히 김기덕 감독이 직접 후배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 전편의 음성해설에 참가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주성철 기자는 <5인의 해병>을 통해 전쟁영화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을, 김영진 평론가는 <맨발의 청춘>과 <말띠 신부> 2편에 참가하는 ‘열정’으로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굳이 하나만 고르라면 <남과 북>에 참가한 김홍준 교수편 음성해설을 추천한다. 김기덕 감독이 계산한 치밀한 미장센이 꼼꼼히 해독되는 쾌감은 ‘영화학’의 영화(榮華)롭던 시절을 일순 떠올리게 만든다. 더불어 ‘이미지 갤러리’에 포함된 각 영화에 대한 검열 자료는 숨어 있는 보물이다. 여러분에게 일견과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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