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은 2012년 10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그만의 독자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한 영화예술의 장인 이두용 감독을 돌아보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젊은 영화 관객들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 있으나, 이두용 감독은 1970년 <잃어버린 면사포>로 데뷔해 60여 편의 영화로 1970~80년대 한국영화사를 풍요롭게 일군 한국영화사의 산증인이다. 일부 관객은 이두용 감독을 우리 사회에서 부당하게 폄하되는 토속 에로영화 감독으로 알고 있지만, 그는 사실 통쾌한 액션과 한국적 전통과 정서를 담은 시대극, 그리고 묵직한 주제의 사회성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한 감독이다. 이번 ‘이두용 감독 특별전’에서는 그의 대표작 38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특별전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0월 26일, 나운규의 <아리랑>(1926)을 리메이크한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2002) 상영과 함께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과거 이두용 감독과 함께 영화 작업을 한 동료 영화인들부터 영화계 관계자, 원로 영화감독과 배우, 이두용 감독의 오래된 팬들까지 참석, 그야말로 영화인들의 축제였다. 이두용 감독은 개막식에서 “돌아보면 만족할 만한 작품도 있고, 부끄러운 작품도 있지만, 반평생 영화작가로 살면서 무척 행복했다. 예술가에게 은퇴란 없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영화 제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두용 감독 특별전’은 총 71회 상영, 3014명이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