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 <엽기적인 그녀> GV현장 10년이 지나도 역시 전지현!

by.민병현(한국영상자료원 경영기획부) 2011-05-04조회 1,195

지난 3월 23일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청춘영화 특별전’의 부대행사로 <엽기적인 그녀>(곽재용, 2001)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씨네21> 주성철 기자가 진행한 이번 행사는 곽재용 감독과 50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곽재용 감독은 10년 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문을 연 뒤,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냈다. 우선 주연배우 차태현과 전지현을 캐스팅하는 데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제작 당시 사회적으로 ‘엽기’라는 단어가 유행했는데 그 당시 ‘엽기’는 지금 통용되는 의미보다 어둡고 센 느낌이었다. 그렇다 보니 시나리오 단계에서 제작진은 여주인공 캐릭터가 엽기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낸 반면, 전지현은 이 캐릭터가 너무 엽기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배역에 대한 일반인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전지현과 차태현이 이 영화와 어울릴 것 같다는 결과가 나왔고, 오랜 설득 끝에 이들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당시 해외판권료를 줄이기 위해 국내 원작에서 사용한 배경음악 ‘My girl’을 미국 개봉 시 신촌블루스의 음악으로 대체했다며 국내판과 해외판의 배경음악이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엽기적인 그녀> 이전에 오랜 기간 영화 작업을 쉬면서 다양한 장르를 구상했는데, 이 영화에서 간간이 등장하는 액션, SF 등을 통해 그동안의 영화에 대한 갈증이 많이 해소됐다고 고백했다.

곽재용 감독은 현재 양귀비에 관한 영화를 구상 중이다. 평범한 듯 특별한, 혹은 특별한 듯 평범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곽재용 감독만의 또 다른 영화를 하루빨리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이 밖에도 3월 26일에는 <고래사냥>의 배창호 감독과 영화배우 안성기 초청행사가, 3월 31일에는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과 출연배우 초청행사가 마련되어 기획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관객과의 대화는 시네마테크KOFA 홈페이지(www.koreafilm.or.kr/cinema) 내 GV극장을 통해 온라인으로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청춘영화 특별전’은 3월 22일부터 4월 6일까지 16일간 열렸으며, 21편의 한국 대표 청춘영화를 41회 상영해 총 1839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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