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독과 비평가가 함께 풀어낸 고전영화 이야기 <이만희 컬렉션> DVD 코멘터리 현장

by.정종화(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2010-07-08조회 2,090
이만희 컬렉션 DVD 코멘터리 현장

벌써 6년차를 맞은 한국영상자료원의 고전영화 컬렉션 DVD는 시장 상황에  맞지 않게,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든다고 자부하고 있다. 마니아들로부터 칭찬 받을 때가 많은 패키지 디자인에, 국·영문 소책자가 늘 포함되며, 자막도 전문 번역가의 작업 후에 외국인 감수를 거친다.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 젊은 감독들과 비평가들이 참가하는 코멘터리 프로젝트다. DVD 코멘터리란  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전문가가 음성 해설을 녹음해, 영화를 볼 때  같이 들을 수 있도록 수록하는 것을 말한다. 2008년 김기영 컬렉션에 이어 이번 이만희 컬렉션에도 한국 최고의 감독과 비평가들이 참가했다.

지난 5월 13일 녹음한 첫 번째 코멘터리는 전쟁영화의 걸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으로, 장르영화에 대한 식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2인, <타짜>(2006), <전우치>(2009)의 최동훈 감독과 <씨네21>의 주성철 기자가 만났다. 보통 자료원 DVD 코멘터리는 할 말이 떨어지면 서로 보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방비책에서 감독 1인, 평론가 1인으로 짝을 맞춰 진행한다. 하지만  매번 기우로 밝혀진다. 막상 코멘터리를 시작하면 감독과 평론가라는 두 직업군 특유의 긴장감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돌아오지 않는 해병> 녹음에서도 ‘나는 이만희 감독에 대한 이런 얘기도 알고 있다’며 ‘배틀’하듯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담당자는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코멘터리 프로젝트에 처음 참가한 최동훈 감독은 놀라운 영화 감식안 을 과시해, 과연 영화 잘 만드는 감독은 다르구나 하는 탄식을 하게 만들었다.

이번 코멘터리 프로젝트의 다른 참가자들을 소개하자면, <검은 머리>는 박찬욱 감독과  김영진 평론가가, <암살자>는 오승욱 감독과  주성철 기자가, <휴일>은 정성일 평론가가  맡았다. <휴일>은 왜 감독이 없는 거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다. 정성일 씨는 평론가 겸  감독이라는 대답을 드린다. 8월에 출시할 예 정이다. 조금만 참으시면 된다.

연관영화인 : 최동훈 일반 : 감독 1972 ~

연관영화인 : 정성일 일반 : 스틸 1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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