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는 지난 10년간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감독과 배우를 배출했다. 이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웰메이드’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사했고, 이들의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으며 한국영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감독상(<취화선>) 수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2004년에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 <사마리아> <빈집>의 김기덕 감독이 각각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 영화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밀양>의 전도연이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9에는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오!수정>(홍상수, 2000년 도쿄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2003년 모스크바 영화제 감독상), <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년 산세바스찬 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송환>(김동원, 2003년 선댄스 영화제 표현의자유상) 등 2000년대의 한국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위력을 발휘했다. 근래에 들어 한국 고전영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유난히 커졌다. 2007년부터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1962)을 시작으로 2008년 <하녀>(김기영, 1960), 2009년 <연산군>(신상옥, 1961)이 각각 칸 영화제 칸클래식 부문에 초청되어 해외 영화 관계자와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