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된 과거는 계속된다 한국영화사연구소, 올해 DVD 출시 계획

by.조준형(한국영상자료원 연구부) 2009-06-11조회 794
발굴된 과거


2004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8년까지 한국영상자료원이 고전영화DVD를 출시한 편수가 27편이다. 새삼스럽게 놀라게 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애초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때는 “자료원이 이런 사업을 해도될까?” 하는 심정으로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던 까닭이다. 그 후 많은 분의 성원에 힘입어(!) 사업은 번창일로, 한 해에 10편을 만드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올해 특히 고민이 되는 것은 <발굴된 과거> 시리즈다. 워낙에 호응이 좋은 시리즈였는데, 밑천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박스세트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고, 자료원이 2006년에 발굴한 <병정님>(박기채 , 1944)과 보유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와 문화영화 중 러시아 영상자료 원인 고스필모폰드를 통해 수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각각 시리즈 3과 4로 내놓을 예정이다. <병정님>에는 어쩌면 깜짝 놀랄 서플이 포함될지도 모르겠다. 꾸준한 발굴 작업을 통해 이후에도 지속적인 시리즈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2월호를 통해 이미 밝혔던 것처럼 올해 감독 박스세트의 주인공은 유현목 감독이다. 연말쯤에 전작전과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비록 4편이지만 1950년대(<그대와 영원히>)부터 70년대 말까지(<장마>)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한국 최고의 지성파 감독 유현목의 작품세계 변화를 일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다소 관심이 줄어든 경향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유 감독의 영화들이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1970년대 영화 대표작 세 편도 DVD로 나온다. 개발과 근대화에서 소외된 계층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 이만희 감독의 유작 <삼포가는 길>(1975), ‘386세대의 영원한 컬트’라고 불리는<소나기>(고영남, 1978), 1970년대 고교생 들의 삶을 코믹하고 경쾌하게 그려내어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고교얄개>(석래명, 1976) 등인데, 작품의 성격이 상이하여 박스세트로 낼지 단품들로 낼지를 고민 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녀>복원판 최종 버전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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