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감독과 함께 한 <홍길동> GV

by.송지윤(한국영상자료원 기획홍보팀) 2008-11-13조회 4,919

“홍길동이 1967년 작인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손자의 재롱잔치를 보는 할아버지의 눈빛으로 홍길동을 지켜본 신동헌 감독은 상영이 끝나고 그렇게 소감을 밝혔다. 홍길동은 1967년 작으로 현존하는 최초의 국내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 있던 <홍길동>을 애니메이션 연구자 김준양씨가 발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4개월 정도의 복원 작업을 거쳐 지난 5월 개관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 되었다. 신감독은 <홍길동>을 ''잃었던 자식''을 찾은 기분이라며 기쁨을 전했다. 신감독은 당시 열악한 애니메이션 상황과 창의적인 영화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나무 그늘을 표현한 부분에서 필름을 두장 놓고 찍은 일화를 말하며. “제가 천문학을 좋아하거든요. 거기서 힌트를 얻었어요. 애니메이션 효과를 배운 적도 없고 누가 일러준 적도 없어서 혼자 개발하느라 힘들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외국에서도 그렇게 촬영하더군요.” 또 신감독은 지금 일하고 있는 애니메이터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연소자들이 보는 것이니만큼 충격적인 장면과 소리를 줄이고 교훈적인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박은옥씨는 “아이들에게 옛날 만화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왔는데 감독님의 제작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은 시간이 됐어요.”하고 감흥을 전했다. 빛바랜 애니메이션이지만 <홍길동> 속에 담긴 추억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에게 잊혀진 동심을 다시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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