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닮은 여자>(1974)

by.박혜영(한국영상자료원 연구부) 2008-07-03조회 2,159
이만희 감독의 <태양 닮은 여자> 속에서 남산은 영화 속 배우 문숙의 캐릭터를 가장 명징하게 드러내는 공간이다. 위 스틸 사진은 야외 음악당에서 거리의 악사의 바이올린 소리에 흠뻑 취해 있는 인영(문숙)의 모습. 인영의 뒤로 남산사회과학교육원 계단이 보인다. 문숙은 이 곳의 위태로운 계단을 쉼 없이 오르내리며 사회적인 규율과 관습을 본능적으로 거스르는 역동성을 보여준다. 음악에 취해 춤을 추고, 빨간 우산을 펼치며 웃음을 흩날렸던 남산 야외음악당은 현재 사라지고 없지만, 남산이라는 공간에서 그녀가 보여주었던 쾌활한 웃음은 세상의 젠 체 하는 수많은 ''꼰대''들에게 저항하는 또 하나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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