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가둔

해제

현재통용제명: 브리가둔
수입개봉명: 부리가둔
원제: Brigadoon
제작년도: 1954
제작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etro-Goldwyn-Mayer(MGM)) / 미국
감독: 빈센트 미넬리(Vincente Minelli)
출연진: 진 켈리(Gene Kelly), 밴 존슨(Van Johnson), 시드 섀리스(Cyd Charisse)
수입사: 미상
개봉극장: 명동극장  
개봉일: 1959.3.12.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현존하는 전단은 갈색 단색조로 인쇄한 2면 분량으로 영화의 해설과 줄거리만 담겨있으나, 본래는 영화의 표제와 출연진, 제작진 정보, 배우 약전 등을 담은 겉페이지가 별도로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단의 겉지와 속지를 잇는 스테이플러 자국이 없고, 이 영화가 개봉된 명동극장이 2류 재개봉관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전단이 조촐하게 꾸며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줄거리
부유한 미국인 한량들인 토니(진 켈리)와 제프(밴 존슨)은 스코틀랜드로 사냥 여행을 떠났다가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자신들이 완전히 조난되었음을 깨닫고 절망하던 찰나, 그들의 눈에 갑자기 중세시대 풍의 고색창연한 마을이 거짓말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에 들어온 둘은 마을의 늙은 학교 선생이자 사실상의 촌장인 런디(배리 존스)에게 이 마을의 이름이 브리가둔으로, 백 년에 한 번씩 딱 하루만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다시 사라지는 마법에 걸린 곳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토니는 마을의 아름다운 처녀 피오나(시드 섀리스)를 만나 한 눈에 반하지만, 자신은 이미 미국에 두고 온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런디는 브리가둔 사람이 바깥 세상으로 한 명이라도 빠져나가는 순간 마을은 영원히 파괴되고 모든 마을 사람들은 안개가 되어 사라질 것이라고 토미에게 경고한다. 토미와 제프는 피오나의 여동생 진과 찰리의 결혼식에 참석하는데, 갑자기 진을 짝사랑하던 마을 총각 해리가 절망에 차서 나타나 이 마을 사람들을 모두 없애버리겠다며 마을 밖으로 뛰쳐 나가려고 한다. 해리는 토미에 의해 저지당하고, 둘은 몸싸움을 벌이다가, 결혼식 중간에 빠져나와 사냥을 즐기고 있던 제프의 총에 해리가 맞아 죽는다. 마을이 파괴되는 위험은 모면했지만, 애꿎은 사람을 실수로 죽였다는 생각에 토미와 제프는 고민하고, 결국 그날 밤으로 마을을 빠져나오기로 한다. 하지만 토미가 마을을 빠져나가기 직전 피오나가 달려와 토미에게 자신도 그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토미는 계속 갈등하지만 결국 뉴욕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피오나를 계속 잊지 못하는 토미는 약혼도 파혼하고 계속 슬픔에 싸여가고, 이를 보다 못한 제프는 그를 다시 스코틀랜드로 보내 미련을 떨쳐버리게 한다. 토미는 스코틀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브리가둔 마을이 있던 곳으로 가지만 그 곳에는 짙은 안개만 가득 차 있고 마을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다. 상심하고 돌아가려는 토미의 등 뒤에서 갑자기 밝은 빛이 비쳐온다. 빛을 따라간 토미 앞에는 브리가둔 마을이 펼쳐지고, 놀란 모습의 런디가 나타나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면 정말 기적이 일어나는가보군”이라고 중얼거린다. 토미는 마을로 달려가 피오나와 재회하고, 둘은 영원히 브리가둔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로 약속한다. (출처: IMDb 바탕으로 재구성)


NOTE
1947년 브로드웨이에서 앨런 러너(Alan J. Lerner)와 프레더릭 로우(Frederick Loewe)의 작사, 작곡으로 제작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판타지 뮤지컬 <브리가둔>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50년대 초 일련의 성공적인 뮤지컬을 제작한 빈센트 미넬리와 진 켈리, 그리고 시드 새리스의 스타 파워에 힘입어 상당한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개봉 직후 닥친 불황 및 미국 전역에서의 독감 대유행, 비평가들의 혹평으로 인해 1950년대 MGM이 제작한 뮤지컬 가운데 가장 상업적으로 실패한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이후 1960년대부터 TV로 자주 방영되고, 1980년대에 원작 뮤지컬이 리바이벌 되면서 다시 재평가되어, 오늘날에는 전성기 MGM 뮤지컬 영화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2류 재개봉관이었던 명동극장에서 1959년 3월에 개봉하였고, 이후 그 해 8월 시네마코리아 극장에서 잠시 재상영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상영기록을 찾을 수 없어 국내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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