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

해제

현재통용제명: 이창
수입개봉명: 裏窓
원제: Rear Window
제작년도: 1954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Paramount Pictures) / 미국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출연진: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wart),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레이먼드 버 (Raymond Burr) 
수입사: 불이무역주식회사
개봉극장: 중앙극장
개봉일: 1957.02.24.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체 4면으로 되어 있는 전단지로, 앞표지인 1면에는 칼라로 주연 제임스 스튜어트와 그레이스 켈리의 모습을 크게 배치하였다. “전 비평계의 격찬에 빛나는 명작!”이라는 홍보문구가 큰 흰색 글씨로 인쇄되어있다. 2면과 3면에는 갈색 계열의 단색조로 영화의 줄거리와 해설, 출연진 및 제작진에 대해 간략한 소개글이 실려있고, 뒷표지인 4면에는 흑백으로 주연 배우 두 명과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약전이 수록되어 있다.

줄거리
사진작가 제프리(제임스 스튜어트)는 카레이싱 촬영 도중 다리에 부상을 당해 깁스를 하고 있다. 밖에 나오지 못하는 제프리는 보험회사에서 나오는 간호사인 스텔라(델마 리터)와 애인 리사(그레이스 켈리)의 간호를 받으면서 지루하게 지낸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창문 너머로 집 앞 이웃들의 일상을 훔쳐보기로 한다. 신혼부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노처녀, 병든 아내와 그의 남편 등 다양한 이웃의 모습을 렌즈에 담는다. 그 행동은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해간다. 망원경까지 사용하여 이웃들을 훔쳐보는 제프리의 모습을 리사는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렇게 별다를 일 없이, 훔쳐보기가 계속되던 와중에 병든 아내와 남편 쏜월드가 살고 있는 집에 수상한 낌새가 일어났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새벽에 쏜월드가 세 번씩이나 큰 가방을 들고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그 뒤로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아내의 모습에 제프리는 남편 쏜월드가 아내를 살해했을 것이라 의심한다. 범죄의 낌새를 느낀 제프리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형사인 친구 도일을 불러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도일과 리사는 제프리의 말을 믿지 않는다. 심증은 있으나, 쏜월드가 아내를 살해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터너의 집 화분을 항상 파던 개가 갑작스레 죽고, 죽은 개를 발견한 이웃은 비명을 지른다. 비명을 듣고 이웃 사람들이 밖으로 모두 나온다. 제프리는 쏜월드만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내다보지 않은 집은 딱 한 군데뿐이야.” 그리고 범인이 쏜월드일 것이라 확신한다. 

리사와 스텔라 역시 점점 같은 감정을 갖고 쏜월드를 의심하게 된다. 제프리는 살해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이 편지를 보내 쏜월드를 밖으로 유인한다. 그 뒤 리사가 쏜월드의 집으로 몰래 들어가 아내의 결혼반지를 찾아내지만, 때마침 집으로 돌아온 쏜월드와 마주치게 된다. 쏜월드는 리사를 추궁하고, 이에 제프리는 경찰에 신고해보지만 직접 자신이 가지 못해 애타게 기다린다. 경찰이 도착해 리사가 무사히 빠져나오게 되고, 쏜월드는 그때에서야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제프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쏜월드는 제프리의 집에 찾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자신은 돈이 없다고 말한다. 제프리는 후레쉬로 쏜월드를 공격하고, 쏜월드는 제프리에게 달려들어 창문 밖으로 몰아붙인다. 그 때 경찰이 쏜월드를 체포하기 위해 집으로 갔다가 반대편 창문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제프리를 보게 된다. 빠르게 달려가 떨어지는 제프리를 받아내고, 쏜월드를 체포한다. 쏜월드는 모든 것을 순순히 자백한다. 다친 제프리는 남은 한쪽 다리마저 깁스를 하게 된다. 이전에는 자신이 리사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라 생각하고 결혼을 포기하려 했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리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제프리는 리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출처: IMDb)


NOTE 
이 영화는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도 1950년대 영화 가운데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1957년 2월 중앙극장에서 처음 개봉한 뒤 그해 4월 평화극장, 5월 명동극장과 동화극장, 6월 계림극장, 8월 자유극장, 9월 문화극장과 광무극장, 10월에는 화신극장, 11월 동영극장을 거쳐 이듬해 1월 시공관 <명화감상대회>에 이르기까지 거의 1년여에 걸쳐 매달 빠지지 않고 꾸준히 재개봉과 재상영을 거듭하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나는 고백한다 I Confess>를 능가하는 히치콕 예술의 최신작”이라고 평하며 상당한 호응을 보였으며, <경향신문>(1957.2.25.)과 <동아일보>(1957. 2.28.), <조선일보>(1957.2.26.) 등에 각각 크고 작은 영화평이 실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한편 영화의 대중적 호응과 함께, “이창 裏窓”이라는 일본어 번역제목의 직수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가령 <경향신문>은 1957년 2월 25일자와 4월 6일자 “여적” 코너에 두 차례에 걸쳐서 이 영화를 예시로 한국어에도 없는 단어투성이인 일본 번역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당시의 영화 배급업자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초기화면 설정

초기화면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