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페이스(쌍권총 미인)

해제

현재통용제명: 페일페이스
수입개봉명: 雙拳銃 美人
원제: The Paleface
제작년도: 1948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 (Paramount Pictures) / 미국
감독: 노먼 맥로드(Norman Z. McLeod)
출연진: 밥 호프(Bob Hope), 제인 러셀(Jane Russell) 
수입사: 불이무역주식회사 영화부
개봉극장: 단성사
개봉일: 1957.12.21.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장방형의 긴 종이의 앞뒤를 인쇄한 전체 2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면에는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밥 호프와 제인 러셀의 사진을 컬러와 흑백으로 각각 하나씩 크게 인쇄하고, 붉은 색으로 크게 영화의 표제를 기재하였으며, 상단부에는 “통쾌무비 서부극 대걸작!”이라는 홍보 문구가 쓰여 있다. 제 2면은 파란색 계열의 단색으로 인쇄하여 영화의 줄거리와 해설, 출연진과 제작진 명단을 소개하였다. 

줄거리 
명사수이자 서부의 무법자 칼라미티 제인(제인 러셀)은 인디언들에게 총과 무기를 몰래 팔아온 갱단들을 소탕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조건 하에 감옥에서 풀려난다. 칼라미티 제인과 보안관 짐 헌터는 서부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는 개척자 부부로 행세하고 갱단의 소굴인 포트 디어필드로 향하지만 헌터는 제인이 도착하기 전에 살해당하고 만다. 제인은 헌터가 남긴 메모를 읽고, 그의 동료로 버팔로 플래츠라는 작은 마을에 잠입해 갱단을 쫒고 있는 행크 빌링스를 찾아 나선다. 버팔로 플래츠로 향하기에 앞서 제인은 소심한 돌팔이 치과의사인 “페인리스” 피터 포터 (밥 호프)와 위장 결혼을 올리고, 자신을 쫒아오는 갱단의 손아귀에서 함께 아슬아슬하게 탈출한다. 자신과 결혼한 제인의 속셈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페인리스는 자꾸만 그녀를 유혹하지만, 제인은 그가 키스를 하려고 할 때마다 그의 뒤통수를 후려갈긴다. 그러다 갑자기 개척자 캠프에 인디언들이 공격해오고, 제인은 십여 명의 인디언들을 단신으로 처치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기에 페인리스가 이들을 해치웠고 주변 사람들이 그를 연방 요원이라고 믿도록 교묘하게 수를 쓴다. 

한편 버팔로 플래츠에서는 탈주한 갱단의 지도자 토비 프레스톤이 새로운 연방요원이 역마차를 타고 막 도착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받는다. 마을에 도착한 제인은 행크를 만나 그로부터 갱단이 밀수한 다이너마이트 두 꾸러미가 지금 마을에 숨겨져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한편 프레스턴의 부하들은 제인의 계략대로 페인리스를 요원으로 착각하고 즉시 페퍼라는 살롱 접대부에게 페인리스를 유혹해 처치해달라고 부탁하지만, 그로 인해 그녀의 연인인 또 다른 무법자 조의 치명적인 질투심을 부추기고, 조는 프레스턴 패거리를 때려눕힌 뒤 페인리스를 죽이려 든다. 혼란에 빠진 페인리스는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해질 때까지 그다지 멀리 가지 못한다. 

제인은 처음에 페인리스를 죽게 내버려두려고 하지만, 페인리스가 조를 만나 결투를 할 때, 그를 계속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 페인리스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페인리스의 뒤에 있는 창문에 몰래 숨어 총을 쏘아 조를 죽인다. 그날 밤 제인과 다시 접선한 행크는 제인과 페인리스가 묵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밀수한 다이너마이트가 마을 장의사의 응접실에 숨겨져 있음을 알린다. 제인은 페인리스에게 다이너마이트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키고, 페인리스는 용감하게 프레스턴의 잔당들을 물리친 뒤 다이너마이트를 꺼내 오지만, 이번에는 엉뚱하게도 인디언들에게 납치된다. 제인 역시 그를 구하려다 함께 인디언들에게 납치된다. 인디언 캠프로 끌려온 제인은 페인리스에게 사실 그녀가 그와 결혼한 것은 무법자들을 잡기 위한 책략이었음을 고백하지만, 더불어 지금은 정말로 그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인디언들이 제인을 화형에 처해 죽이려고 하는 와중에, 제인과 페인리스는 인디언을 부추긴 흑막이 바로 부패한 주지사의 보좌관인 재스퍼 마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인이 말뚝에 묶여 화형당할 위기에 처하자 페인리스가 마지막 용기를 내 재스퍼를 죽이고 제인을 구출한 뒤, 인디언들이 뒤따라오지 못하도록 다이너마이트를 폭파시켜 탈출에 성공한다. 제인과 페인리스는 마침내 키스를 나누고, 둘은 신혼여행을 떠난다. (출처: IMDb)


NOTE 
1940년대와 50년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코미디언이었던 밥 호프가 당대 유행하던 서부극 장르를 패러디하여 만든 영화이다. 장르의 여러 클리셰를 비트는 다양한 설정이나 재치있는 대사, 그리고 당대 대표적인 육체파 여배우였던 여주인공 제인 러셀의 인기에 힘입어, 개봉 당시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중과 그 이후로 주한미군을 위문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밥 호프의 명성에 힘입어 1960년대 중반까지 주기적으로 재상영되었으나, 번역으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여러 미국적인 문화 코드를 비롯한 내용들 때문에 상영의 빈도와 흥행과는 별개로 당시의 국내 관객들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큰 호응을 불러오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의 “속편”인 <요절 쌍권총의 아들 Son of Paleface>(1952)이 이 영화보다 7개월 빠른 1957년 5월에 중앙극장에서 선을 보였는데, 이 영화의 뒤늦은 개봉은 속편의 성공 덕분이 아닌가 추정할 수 있다. 1957년 12월 21일 크리스마스 특선작으로 단성사에서 처음 개봉되었고, 이듬해인 1958년 2월 계림극장, 3월 시네마코리아극장, 4월 경남극장 및 자유극장, 5월 동도극장, 6월 현대극장, 7월 명동극장, 8월 신도극장 등에서 거의 7개월 간 매일 거의 끊임없이 연속 상영되었다. 이후로는 <쌍권총 사나이>, <요절 쌍권총>, <백발백중 쌍권총> 등의 제목으로 1970년대까지 간헐적인 재상영과 재개봉이 있었으며, 특히 1967년 3월에는 밥 호프의 미군 위문단원으로 활동했던 윤복희의 귀국 특별공연에 맞추어 시민회관에서 무료 특별상영이 있기도 했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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