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키스

해제

현재통용제명: 불의 키스
수입개봉명: 불의 키쓰
원제: Kiss of Fire
제작년도: 1955
제작사: 유니버셜-인터내셔널 픽쳐스(Universal-International Pictures) / 미국
감독: 조지프 M. 뉴먼(Joseph M. Newman)
출연진: 잭 팔런스(Jack Palance), 바바라 러쉬(Barbara Rush)
수입사: 삼광영화사
개봉극장: 수도극장
개봉일: 1958.02.07.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긴 장방형의 전지에 앞뒤로 인쇄하여 종이의 가운데를 접는 빌폴드(Billfold) 형식으로 인쇄되어 있으나, 쪽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편의상 1, 5, 6쪽에 해당하는 쪽을 앞면, 2, 3, 4쪽에 해당하는 쪽을 뒷면으로 하여 구분하고자 한다. 먼저 앞면은 칼라 인쇄된 표제 페이지와 더불어 대체로 파란색과 빨간색, 그리고 노란색 계열의 단색으로 인쇄되어 있으며, 영화의 영어 표제와 주연 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컬러 사진과 함께(1면), 주연 배우들의 약전(6면)이 실려 있다. 특이하게도 전단의 가운데(5면)에는 1956년 영화로 1958년 5월 10일에 중앙극장에서 개봉된 <대지의 사랑 Congo Crossing>의 토막 광고와 그 줄거리가 별도로 소개되어 있다. 뒷면은 (2, 3, 4면) 군청색에 가까운 단색으로 인쇄하였으며, 영화의 줄거리와 해설, 제작진과 출연진 소개를 실었다. “동남아시아 최초 개봉영화”라 하여 이 영화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봉되는 작품임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 전단에는 배급사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당시의 신문광고를 통해 삼광영화사에서 배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줄거리 
1700년 스페인, 아름다운 공주 루시아는 후견인인 몬테라 공작, 사촌 펠리시아와 함께 아메리카의 뉴멕시코 식민지의 수도 산타페를 방문하던 중, 국왕 카를로스 2세가 죽어가고 있어 왕위를 계승하고자 궁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몬테라 공작은 공주와 그 일행이 생소한 땅인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끼는데, 이는 왕좌를 차지하려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공주가 공격을 당하거나 배반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몬테라 공작은 엘 티그레라는 전직 스페인 장교를 불러 공주 일행의 여정 동안 그들을 안내하고 보호하도록 지시한다. 바이에른의 레오폴드를 왕좌에 앉히고자 하는 뉴멕시코 총독은 엘 티그레를 죽이려 하지만, 엘 티그레는 총독의 부하들을 따돌리고 유유히 산타페에 도착하여 미래의 여왕을 돕기로 맹세한다. 

그날 밤 루시아 공주가 다가올 날들을 걱정스럽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엘 티그레는 그녀에게 연정을 느끼고, 다음날 아침부터 분주히 몬테레이 원정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한편 스페인의 유력 귀족인 베가 남작과 그의 부하인 아코스타는 뉴멕시코 총독의 음모에 가담하여 루시아가 스페인에 도착하기 전에 그녀를 살해할 결심을 하고 있다. 루시아 일행이 출발한 직후, 두 명의 수상한 병사들이 인근 요새에 매복하고 있던 총독의 하수인들에게 정보를 전하고자 캠프를 몰래 빠져나간다. 엘 티그레는 이들의 음모를 눈치채고 그의 동료 디에고와 함께 그들을 추적해 다음날 아침 이들을 잡아온다. 몬테라는 반역자 중 한 명을 채찍질하여 공주의 눈앞에서 죽이는데, 이는 루시아와 엘 티그레 모두에게 공작의 잔혹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그날 저녁 몬테라는 루시아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그가 오로지 고귀한 혈통만을 따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루시아는 그를 거절한다. 

다음날 아침, 몬테라 공작은 원주민인 코만치 족의 공격을 받아 거의 죽을 뻔하지만 엘 티그레와 이 지역에 살던 현자인 도밍고 신부에 의해 구출된다. 엘 티그레는 코만치 족의 적수인 파이우트 족의 추장 파반트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고, 파반트는 엘 티그레에게 스페인 군인들이 그들을 쫒아오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한다. 엘 티그레가 파이우트 족 전사들과 함께 길을 나서려 하는 순간, 엘 티그레와 함께 온 베가 남작이 갑자기 파반트를 칼로 찔러 죽인 후 엘 티그레를 공격하고, 이에 놀란 파이우테 족 전사들은 도망친다. 엘 티그레와 몬테라는 그제야 베가가 배신자라는 것을 알아채고, 긴 결투 끝에 그를 처단한다. 족장의 원수를 갚으려는 파이우트 족과 아코스타의 병사들에 의해 죽음을 당할 것을 두려워하던 와중에 루시아는 병사들과 일행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예의를 버리고 춤을 추고, 이윽고 엘 티그레가 그녀와 함께 춤을 춘다. 루시아는 그제야 자신일 엘 티그레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춤이 끝날 무렵 그에게 키스를 한다. 

그날 밤, 엘 티그레는 파이우트 족의 신호 북 소리를 듣고, 이들이 자신들이 아코스타 일당과 한패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해명하기 위해 다시 파이우트 족의 마을로 간다. 엘 티그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몬테라는 공주에게 엘 티그레가 도망쳤다고 거짓말을 한 뒤 루시아와 함께 배를 타고 스페인으로 가자고 한다. 하지만 루시아는 계속되는 권모술수와 살인에 질린 나머지 아예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작은 그와 루시아 모두 왕위에 대한 의무가 있다며 그녀를 무시하고 그녀를 반강제적으로 배로 끌고 가 가둔다. 파이우트 족과의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엘 티그레는 몬테라가 루시아를 끌고 스페인으로 가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몬터레이로 달려가 출항 직전의 배에 올라타고, 객실에 갇혀 있는 루시아를 발견한다. 엘 티그레와 몬테라는 칼싸움을 벌이지만, 엘 티그레의 검술 실력을 몬테라는 당할 수 없어 결국 쓰러진다. 하지만 엘 티그레는 몬테라에게 자비를 베풀어 펠리시아의 후견인이 되는 것을 조건으로 풀어주고, 루시아는 엘 티그레와 함께 신대륙에 남기로 결심한다. 몬테라와 펠리시아를 태운 배가 수평선 너머로 나아갈 때, 루시아는 옛 세계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세계에서 새 삶을 꾸려나갈 생각을 하며 기쁨에 젖는다. (출처: IMDb)


NOTE 
이 영화는 1940년대-50년대에 대중 모험소설을 대거 집필한 대중소설가 존리드 로리첸(Jonreed Lauritzen)의 1951년 모험소설 <장미와 불꽃 The Rose and the Flame>을 원작으로 하였으나,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각색되어 결과적으로는 사실상 독자적인 내용이 되었다. 1954년 8월부터 네바다 주 사막에 세트를 짓고 촬영에 들어갔으나, 여주인공을 맡았던 론다 플레밍(Rhonda Fleming)이 스케쥴 문제로 하차하고 바바라 러쉬가 새로 캐스팅되면서 전면 재촬영에 들어가 1955년 8월에야 촬영이 완료되어 그 해 9월 24일 뉴욕에서 시사회를 가진 뒤 11월에 정식으로 개봉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대중 흥행이나 비평 면에서 완전히 실패를 거두었는데, <뉴욕 타임즈>는 이 영화에 대해 “불의 키스가 아니라 죽음의 키스라 부르는 것이 마땅”하며, “테크니칼라 사파리 구경을 의도했지만 실상은 고궁에서의 하이킹”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남겼다. 한국에서는 1958년 2월 7일에 수도극장에서 개봉된 뒤, 4월에 성남극장과 평화극장에서의 동시 재개봉을 시작으로 5월 동화극장, 6월 자유극장, 9월 현대극장에서 각각 2-3일가량 단기 재상영을 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기록이 보이지 않아 국내에서의 흥행 역시 상당히 저조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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