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브럼멜(Beau Brummell)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보 브럼멜
수입개봉명: 뽀 뿌롬멜
원제: Beau Brummell
제작년도: 1954
제작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etro-Goldwyn-Meyer, MGM) / 미국
감독: 커티스 베른하르트(Curtis Bernardt)
출연진: 스튜어트 그레인저(Stewart Grainger),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로버트 몰리(Robert Morley), 피터 유스티노프(Peter Ustinov)
수입사: 수도영화사
개봉극장: 수도극장
개봉일: 1955.12.03.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대부분의 전단과는 달리 긴 장지에 총 6면으로 나뉠 수 있는 페이지를 장방형으로 인쇄한 이른바 빌폴드(Billfold) 스타일로 제작한 점이 특이하다. 이러한 인쇄 형태의 경우 접는 방향에 따라 면의 순서가 달라지지만, 본 해제에서는 장지의 가운데를 두고 양 날개 부분을 접는 형태를 기준으로 하여 면수를 계산하기로 한다. 먼저 1면에는 칼라로 인쇄한 주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스튜어트 그레인저의 사진이 붉은 색으로 인쇄된 표제와 함께 실려 있으며, 사진의 가장자리를 스프링 북의 뜯어낸 페이지처럼 이채롭게 꾸몄다. 속지에 해당하는 2면에서부터 4면까지는 빨간색의 단색으로 이를 인쇄하였다.

2면의 상단부에는 “희대의 쾌남 브롬멜과 절세의 미녀 파트리샤의 수기(數奇)의 운명과 비련의 명작!”이라는 홍보 문구가 쓰여있고, 그 아래로는 영화의 줄거리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3면과 4면에는 영화의 스틸사진과 함께 영어 전단에서 그대로 복사한 것으로 여겨지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3면 하단에는 영문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스틸사진과 함께 요약한 것이 실려 있어 이채롭다. 4면에 이 전단이 빌폴드 형태임을 알리는 영어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 미국에서 제작된 빌폴드 전단을 그대로 복사하여 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4면의 가운데 부분에는 “클라이드 피치의 원작 희곡에 의하여 전아(典雅)! 낭만! 향기 높은 명작영화!”라는 홍보 문구가 삽입되어 있다. 5면에는 캐스트와 스태프의 명단 및 영화에 대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 6면에는 “전영화계에 군림하는 대 MGM 영화! 가을 시즌을 장식하는 명화진! 수도영화사 제공, 배급”이라는 홍보와 함께 MGM에서 제작한 영화로 개봉 예정인 영화 3편 (<연애준결승전 The Royal Wedding>, <육체와 불꽃 The Flame and the Flesh>, <건너야 할 수 많은 강 Many Rivers to Cross >)을 홍보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줄거리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의 육군 장교로 사교계의 총아였던 조지 브라이언 “보” 브럼멜의 일대기를 극화한 영화. 때는 19세기 초, 왕실 가족을 위해 영국 육군의 장교들이 군사 훈련을 펼치는 중, 왕세자인 조지 4세(피터 유스티노프)의 눈에 훤칠하게 잘 생기고 검술 실력이 뛰어난 한 젊은 장교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의 이름은 조지 브라이언 브럼멜(스튜어트 그레인저). 왕세자는 브럼멜을 부르고, 브럼멜은 자신을 “보”라고 친근하게 불러달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친근한 대화는 금세 적대적으로 변하는데, 그것은 브럼멜이 왕세자가 새롭게 직접 디자인한 군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놓기 때문이다. 그는 왕세자가 디자인한 군복 대신 자신이 직접 고른 옷으로 맞춰 입고 왕세자의 가든 파티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그는 왕세자의 정치 고문인 에드윈 머서(제임스 도날드)의 약혼자인 파트리샤 벨럼(엘리자베스 테일러)을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브럼멜이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왕세자는 브럼멜을 군에서 해임해버리고, 본래 가난하고 미천한 집안 출신이었던 브럼멜은 금세 빈털터리로 전락한다. 그러나 브럼멜은 어느날 길에서 유력 정치인인 랄프 시들리(랄프 트루먼)가 왕세자를 중상모략하는 모습을 보고 분개해 그의 대중 연설에 맞대응하는 연설을 하며 세인의 관심을 끌고, 왕세자는 그를 궁으로 불러들여 다시 친교를 맺는다. 그 이후 몇 해에 걸쳐 왕세자와 브럼멜은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다.

왕세자는 오랜 연인인 카톨릭 교도 귀족 여성인 마리아 피츠허버트(로즈마리 해리스)와 결혼하고 싶어하지만, 카톨릭 교도와 왕족의 혼인을 금하는 국법 떄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브럼멜에게 털어놓고, 브럼멜은 자신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말하며 왕세자에게 마리아를 아내로 정식으로 맞아들일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왕세자의 선택은 당대의 영국 정가를 뒤흔들어놓고, 수상 윌리엄 피트(폴 로저)는 브럼멜이 왕세자로 하여금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택을 하도록 강요한다고 판단하고 그와 왕세자 사이를 이간질하고자 한다.

한편 브럼멜 자신도 머서와 사랑없는 결혼을 할 운명에 빠진 파트리샤와의 사랑 때문에 크게 고민하고, 이곳 저곳에 빚을 지며 살면서 경제적으로 쪼들린다. 한편 끝없는 정치적 모략과 공세에 지친 마리아는 왕세자의 곁을 떠나고, 절망한 왕세자는 브럼멜에게 조언을 구한다. 브럼멜은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신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부왕 조지 3세(로버트 몰리)의 광증을 정식으로 사람들에게 공포하고, 스스로 섭정 자리에 오르는 것이 가장 원만한 해결책일 것이라고 제시한다. 왕세자는 마침내 세상 사람들에게 부왕의 광증을 공포하는데 성공하지만, 피트가 이끄는 의회는 그가 섭정 자리에 올라도 카톨릭 교도와의 혼인을 금하는 법률을 고치지 못하게 한다. 브럼멜의 조언을 들었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왕세자는 격분하고, 브럼멜과 왕세자는 크게 다툰 뒤 절교하고 만다.

세월이 흐른 후 왕세자는 조지 4세로 왕위에 오르고 선정을 펼친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머서로부터 브럼멜이 빚쟁이들을 피해 프랑스 칼레로 도망간 뒤 병들고 굶주렸으며, 이제 서서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왕은 프랑스 칼레로 국빈 방문을 가고, 브럼멜이 죽기 직전 두 사람은 마지막 해후를 한다. 브럼멜은 친구를 다시 되찾았으니 이제 행복하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출처: IMDb)


NOTE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초호화 캐스트와 상당한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영화로 평단과 세간의 많은 관심을 끌었고, 1954년 11월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 공 부부를 위한 특별 상영까지 이루어졌으나, 미국 내에서의 흥행은 상대적으로 저조하여 상업적으로는 실패를 거두었다. 그러나 프랑스와 서독, 스페인, 스웨덴 등에서의 개봉에서는 상당한 성황을 거두었다. 한국에서는 1955년 12월 3일 수도극장에서 개봉하였으나 5일 만인 12월 8일에 막을 내렸고, 이듬해 4월 6일부터 9일까지 동도극장에서, 다시 그 해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문영극장에서 재개봉되어 다소 저조한 흥행을 보였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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