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통용제명: 바그다드의 도둑
수입개봉명: 바그닷트의 盜賊
원제: The Thief of Bagdad
제작년도: 1940
제작사: 런던 필름(London Films) / 영국
감독: 마이클 파웰(Michael Powell), 알렉산더 코르다(Alexander Korda) 외 3인 공동 감독
출연진: 콘라드 바이트(Conrad Veidt), 존 저스틴(John Justin), 사부(Sabu), 렉스 잉그램(Rex Ingram), 준 듀프레즈(June Duprez)
수입사: 대한영화교육연구회(추정)
개봉극장: 수도극장
개봉일: 1955.03.28.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체 4면 구성으로 된 전단지는 갈색 계열의 단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1면에는 영화의 스틸사진이 크게 인쇄 되어있고, 2면과 3면에는 영화의 해설과 줄거리 요약, 출연진 명단 등이 간략하게 배치되어 있다. 2면과 3면을 가로질러 “제작 3개년! 700만 불의 흥분! 호화현란한 색채로 전개되는 사랑의 천일야화!”라는 홍보 문구가 쓰여있다. 4면에는 영화의 주연 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와 그들의 간략한 약전이 소개되어 있고, 하단에는 안나 마냐니(Anna Magnani) 주연의 이탈리아-프랑스 합작영화 <황금마차 La Carrozza D’Oro>를 홍보하는 작은 광고가 삽입되어 있다.
줄거리
바그다드 왕국의 술탄인 아메드(존 저스틴분)는 왕국의 승상인 사악한 마법사 자파(콘라드 바이트) 에 의해 왕좌를 빼앗기고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된다. 바그다드의 좀도둑인 아부(사부) 또한 장터에서 음식을 훔치다 붙잡혀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왕과 도둑이 한 곳에서 만난다. 죽음을 눈앞에 둔 두 사람은 자유를 찾아 탈옥을 감행하고, 다시 이웃 나라인 바스라 왕국으로 탈출한다. 그곳에서 아매드는 바스라 왕국의 공주(준 듀프레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권력을 쥐게 된 자파 역시 바스라 왕국의 공주와 결혼을 하려 하고, 장난감 수집광인 바스라 왕국의 국왕에게 신비의 '날아다니는 말'을 선물함으로 써 그의 환심을 산다. 하지만 이윽고 자파는 아메드가 바스라 왕국으로 탈출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이 이미 아메드와 사랑에 빠진 공주의 마음을 사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메드와 아부는 자파의 사악한 계획을 방해하려 안간힘을 쓰지만, 자파는 마법을 걸어 아메드를 눈 먼 장님으로 만들고 아부는 개로 변하게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공주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자파의 품에 안기고, 두 사람은 마법에서 풀려난 뒤 바스라 왕국에서 쫒겨난다. 마법에서 풀려난 아메드와 아부는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바그다드로 향하고 있는 자파의 배를 따라가지만, 또 다시 자파의 마법에 걸려 그들이 탄 배는 난파당하고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어느 낯선 곳에서 정신을 차린 아부는 아메드를 찾아다니다 우연히 모래 속에 박혀있는 병을 발견한다. 병뚜껑을 연 아부는 2천 년 동안 그 속에 갇혀 있었던 정령 지니(렉스 잉그램)를 풀어주지만, 지니는 고마움을 표시하기는커녕 오히려 아부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아부는 속임수를 써서 지니를 다시 병속에 가두어 버리고, 지니는 다시 밖으로 나오게 해주는 조건으로 아부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아부는 지니에게 첫 번째 소원으로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 꼭대기에 있는 영험한 보석인 “모든 것을 보는 눈”을 훔치고, 두 번째 소원으로는 아메드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도록 한다. 그러나 아메드가 공주가 있는 곳을 보려고 “모든 것을 보는 눈”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는 자파가 공주에게 “모든 것을 잊게 하는 푸른 연기”를 마시게 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하고, 아부는 아메드를 진정시키려다 그만 지니에게 아메드만 바그다드로 되돌려 놓아달라고 마지막 소원을 빈다.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자유의 몸이 된 지니는 아부를 버리고 사라진다.
아메드는 공주를 구출하러 궁전으로 향하고, 공주는 아메드를 보자마자 기억을 되찾는다. 하지만 자파는 분노하여 두 사람을 모두 사형에 처하도록 명하고, 실의에 빠진 아부는 “모든 것을 보는 눈”을 깨뜨려버린다. 그런데 “모든 것을 보는 눈”이 깨지는 순간, 아부는 “전설의 나라”로 순간 이동한다. 알고 보았더니 이 보석은 “전설의 나라”의 임금과 백성들에 저주를 걸고 있었던 것이다. “전설의 나라”의 임금은 감사의 표시로 아부에게 온갖 선물을 주고 왕위까지 물려주겠다고 선포하지만, 아부는 위기에 빠진 아메드와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마법 화살과 마법 양탄자만을 챙기고 바그다드로 날아간다. 한편 바그다드에는 옛날부터 양탄자를 타고 날아오는 사람이 나라의 위기를 구원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는데, 아부가 양탄자를 타고 날아오는 모습을 본 바그다드의 백성들은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흥분하며 폭군 자파를 몰아내려는 반란을 일으킨다. 바그다드에 도착한 아부는 아메드와 공주를 구출하고, 마법 화살을 써서 도망치는 자파를 쏘아 죽인다. 왕국에는 마침내 평화가 찾아오고 아메드는 다시 왕좌에 오른다. 하지만 아메드가 아부를 학교에 보내 새로운 승상으로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들은 아부는 마법 양탄자를 타고 즐거움과 모험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난다. (출처: IMDb)
NOTE
이 영화는 1924년 더글라스 페어뱅크스(Douglas Fairbanks) 주연으로 제작된 영화의 리메이크작으로, 원작 영화는 일제강점기에도 여러 차례 상영된 바 있었다. 당시의 신문에서도 이 영화가 기존에도 각색된 바 있으나, 총천연색으로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 전단에는 영화의 배급사가 어디인지 표시 되어있지 않으나, <동아일보> 1955년 3월 17일자 및 <경향신문> 1955년 3월 22일자 영화 소개 기사와 기타 신문 광고를 통해 종합해보면 대한영화교육연구회에서 배급한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여겨진다. 이 영화는 수도극장에서 1955년 3월 28일 개봉한 후 4월까지 상영되었고, 그 이후 같은 해 5월에 성남극장, 평화극장, 동양극장에서 차례로 재개봉된 뒤, 6월에는 광무극장, 10월에는 명동극장을 거쳐 이듬해인 1956년 5월과 6월에 문화극장에서도 재개봉되는 등 상당한 호응을 끌었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