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3세(리차-드 3세)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리처드 3세
수입개봉명: 리차-드 3세
원제: Richard III
제작년도: 1955
제작사: 런던필름(London Films) / 영국
감독: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
출연진: 로렌스 올리비에, 랄프 리처드슨(Ralph Richardson), 클레어 블룸(Claire Bloom), 세실 하드윅(Cecil Hardwicke)
수입사: 칠양문화사
개봉극장: 국제극장
개봉일: 1958.01.10.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체 8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단지로, 1면 표지에는 겉표지를 붉은 바탕으로 처리하고 표지의 가운데에는 리처드 3세를 맡은 로렌스 올리비에의 모습을 담은 스틸사진을 배치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로렌스 올리비에 제작, 감독, 주연임을 강조하는 굵은 글씨를 돋보이게 배치하였다. 2면에는 영화 출연진들의 약전을 간략히 소개했는데, 표지와 마찬가지로 로렌스 올리비에를 강조하여 그의 상세한 약전을 다른 출연진들과는 별도로 페이지의 상단부에 크게 배치했다. 3면에는 당시의 영화 전단으로는 특이하게도 <영국 일류지의 절찬>이라는 코너를 두고, 영국의 맨체스터 가디언(The Manchester Guardian)과 선데이 타임즈(Sunday Times)에 실렸던 본 영화의 영화평을 발췌, 번역해 소개하였다. 4면과 5면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6면에는 영화에 대한 추가 해설, 7면에는 영문으로 된 줄거리(시놉시스)와 전체 출연진 명단이 실려 있다. 마지막 8면 뒷표지의 경우도 1면 표지와 마찬가지로 붉은 바탕에 가운데에는 스틸사진을 배치하고 노란색과 검은 글씨를 돋보이게 했으나, 한글 대신 영문으로 배치한 것이 특이하다. 


줄거리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리처드 3세>와, 이 작품의 전편 격인 <헨리 6세 3부>를 합쳐 시간순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 로렌스 올리비에가 제작, 감독, 주연한 3편의 셰익스피어 영화 중 마지막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14세기 말,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이 마무리된 후 영국에서는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이 영국의 왕위를 놓고 계속해서 쟁탈전을 벌여 큰 혼란이 계속된다. 이 쟁탈전은 양쪽 가문의 문장(紋章)이 각각 빨간 장미와 하얀 장미이므로 장미전쟁이라고 한다. 약 20년 동안에 걸친 양가의 권력싸움 끝에 요크 가의 에드워드 4세(세드릭 하드위크)가 반대 세력인 랭커스터 가문의 헨리 4세 일파를 격파하고 왕위에 오르면서 영국은 요크 가의 천하가 된다. 그러나 외부의 적대 세력이 제거되자 권력쟁탈전은 내부로 번지게 되고, 계속해서 피비린내 나는 권력싸움이 거듭된다.

에드워드 3세의 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글로스터 공 리처드(로렌스 올리비에)는 꼽추에 절름발이지만 전쟁터에서 세운 혁혁한 무공을 토대로 점차 야망을 키워간다. 그는 빛나는 무훈을 배경으로 랭커스터 가의 딸로 빼어난 미녀인 앤(클레어 블룸)을 아내로 삼는다. 바로 손위의 형인 클래런스 공(존 길구드)에게 누명을 씌운 뒤 그를 암살한다. 그 후 에드워드 4세가 사망하자 리처드는 그의 어린 아들 둘을 런던 타워에서 몰래 살해하고 난 뒤, 스스로 왕위에 올라 자신을 리처드 3세라 칭하고 정권을 장악한다. 왕위에 오른 후에도 리처드 3세는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심을 드러내며 계속해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악랄한 술수를 일삼고 잔인한 행각을 계속한다.

민심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리처드는 점점 포악해지고, 마침내 랭커스터 가문의 방계인 리치먼드 백작 헨리 튜더(스탠리 베이커)가 포악한 왕을 몰아내자는 명분으로 군사를 일으킨다. 반란이 전국적으로 파급되자 리처드 3세는 리치먼드를 격퇴하러 직접 출전하지만, 보스워스 들판에서 대 전투를 벌이기 전날 그가 그 동안 살해하고 제거한 수많은 사람들의 망령들을 보고 자신의 패배를 직감한다. 전투의 날이 닥치자 리처드 3세는 용맹하게 싸우지만, 결국은 적에게 포위되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리처드가 죽은 뒤 리치먼드 백작 헨리 튜더가 헨리 7세로 왕위에 오르면서 영국은 튜더 왕조의 시대로 들어서게 된다. (출처: IMDb)


NOTE 
<리처드 3세>는 로렌스 올리비에의 셰익스피어 각색물로 <햄릿>과 함께 국내에서 여러 차례 개봉되었는데, 본 전단은 이 영화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봉되었을 당시의 전단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이 많지 않았고, 1950년대까지도 아직 셰익스피어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 영화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상영이 되기 전인 1957년 1월 16일자 <동아일보>에서도 외신을 인용하여 “흥미진진한 걸작”으로 소개하였다. 1958년 1월 10일 국제극장에서 개봉한 이후 1월 23일까지 상영되었고, 다시 같은 해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다시 국제극장에서 재상영된 뒤, 이듬해 7월까지 중앙극장, 초동극장 등지에서 여러 차례 재개봉되었다. 한편 <경향신문> 1958년 3월 26일자에는 “명작 희곡의 재현”이라는 제목 하에 별도의 영화평이 실려있는데, 다소 지루하고 잔혹한 장면이 있으나 대담한 수법으로 각색하였다고 하여 전반적으로 호평을 싣고 있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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