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통용제명: 허리케인
수입개봉명: 하리켄-
원제: The Hurricane
제작년도: 1937
제작사: 사뮤엘 골드윈 컴퍼니(The Samuel Goldwyn Company)
감독: 존 포드(John Ford)
출연진: 도로시 라모어(Dorothy Lamour), 존 홀(Jon Hall), 메리 애스터(Mary Astor)
수입사: 동양물산주식회사
개봉극장: 단성사
개봉일: 1958.08.14.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체 6면으로 구성된 전단지는 줄거리와 제작진에 대한 소개 외에도, 이 영화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스펙타클 영화라는 점을 강조면서, 제작 과정을 한 페이지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전함 바운티호의 반란>의 원작자로 알려져 있는 찰스 노도프(Charles Nordhoff)와 제임스 노만 홀(James Norman Hall)의 공동 저작 소설 원작을 할리우드의 최고 각본가인 더들리 니콜스(Dudley Nichols)가 각색해 <역마차>의 감독 존 포드(John Ford)의 연출로 영화화되었다. 전단은 사모아 섬의 로케이션과 커다란 오픈 스튜디오 촬영 등 제작 규모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시도였다고 소개한다. 특히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허리케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대지>에 참여한 제임스 바시비(James Basevi)가 특수촬영을 담당했다고 한다.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백화점 엘리베이터걸에서 스윙밴드의 가수로, 그리고 스크린의 스타로 성공한 도로시 라무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고, 파라마운트사 전속인 도로시를 제작자 사뮤엘 골드윈이 임시계약을 맺어 이 영화에 출연시켰다는 캐스팅 비화도 덧붙였다.
줄거리: 남태평양 마나쿠라 섬의 원주민 마라마(도로시 라모어)와 이 섬의 원주민이자 카트프아호의 기관사 테랑기(존 홀)는 원주민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다. 어느 날, 테랑기는 타히티 섬에서 시비를 거는 백인 취객을 때려 중상을 입히고 6개월 형을 선고받는다. 함께 항해를 떠났던 네이글 선장은 마나쿠라 섬의 총독 드라지에게 테랑기의 가석방을 요구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법과 질서만을 강조하는 엄격한 드라지는 이를 거절한다. 테랑기는 아내 마라마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탈출을 시도했다가 잡히기를 반복하고, 드디어 탈출에 성공해 8년 만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탈출 과정에서 간수를 살해한 사실을 안 드라지 총독은 테랑기를 체포하려 한다. 이때 마나쿠라 섬에 폭풍이 불어닥치고, 테랑기는 섬사람들을 구하려 하나 겨우 몇 사람만이 목숨을 건졌다. 테랑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 돌아온 드라지는 이미 폐허가 된 섬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내(메리 애스터)와 재회한다. 그는 아내가 테랑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것과 테랑기와 그 가족이 살아있음을 눈치채지만 이를 모른 척 해준다.
NOTE: 할리우드의 명제작자 사뮤엘 골드윈과 명감독 존 포드가 의기투합한 1937년 작 <허리케인>은 이미 해방 전에도 상영된 적이 있었다. 1958년 당시 신문광고에서는 “강렬한 러브씬과 정략적 견지에서 검열상 무참히 캇트 당한 왕년의 폭발적 힛트 기록작 비로소 개봉의 숙원 이루어지다.”(경향신문, 1958.08.19.)라는 문장으로 재개봉의 의의를 선전한다. 영화의 홍보 전단에서도 “해방 전 공개되었을 때 대폭 커트되었던 것으로 금반(今般)은 노-커트 판(版)”이라고 하여 무삭제판의 재개봉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이 영화는 1957년 검열에서 특별한 제한 없이 상영을 허가받았다. 1965년에는 세기상사가 다시 수입해 재개봉한 것으로 보아 시대가 바뀌고 관객이 달라져도 스펙타클 영화로서 <허리케인>의 생명력은 오래 지속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화진(영화사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