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통용제명: 솔로몬 왕의 보고(寶庫)
수입개봉명: 킹‧소로몬
원제: King Solomon’s Mines
제작년도: 1950
제작사: MGM
감독: 콤튼 베넷(Compton Bennett), 앤드류 마튼(Andrew Marton)
출연진: 데보라 커(Deborah Kerr), 스튜어트 그랜저(Stewart Granger), 리차드 칼슨(Richard Carlson)
수입사: 동양영화주식회사
개봉극장: 단성사
개봉일: 1954.10.14.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제작진과 출연진, 해설, 개요, 그리고 감상메모로 구성되어 있다. 개요에서는 엄청난 제작 규모와 현지 로케이션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이 영화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되, 대폭 수정한 각색을 통해 원시림의 풍광과 맹수들의 생태를 생생하게 묘사하고자 했다고 한다. 촬영감독 로버트 서티스(Robert Surtees)가 그해 아카데미 촬영상 색채 부문을 수상했다는 점과 영국 출신 배우 데보라 커의 출연, 그리고 흑인배우들이 원주민으로 열연했다는 점도 특별히 언급하고 있다. 전단의 ‘감상메모’로 이스라엘 왕국의 솔로몬 왕을 상세하게 소개한 것이 인상적이다. 솔로몬 왕이 선왕인 다윗이 남긴 거대한 부를 계승하고 그 자신도 무역에 힘써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사실을 서술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솔로몬 왕의 보물이 있는 동굴’이라는 설정을 설명해준다.
줄거리: 아프리카 일대의 안내자 앨런 쿼터매인(스튜어트 그랜저)은 엘리자베스 커티스(데보라 커)라는 여성으로부터 지도에도 없는 오지 카루아나 여행의 안내자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엘리자베스의 남편이 1년 전 솔로문도에 다이아몬드의 보고가 있다는 전설을 믿고 탐험을 떠났는데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실종된 남편에 대해 애정은 없으나 죄책감을 덜기 위해 오빠 존 구드(리차드 칼슨)를 동반하고 탐험에 나섰다. 앨런의 안내로 탐험하는 동안 앨런과 엘리자베스는 매사에 대립하지만, 여러 험난한 모험을 함께 겪으며 애정이 싹튼다. 탐험대는 마침내 다이아몬드 보굴에서 보물상자를 발견하는데, 그 옆에는 엘리자베스의 남편 커티스의 백골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동굴의 퇴로가 차단되면서 일행은 동굴 안에 갇혔으나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동굴에서 탈출한다. 한편, 여행 중간에 동행한 움보파는 빼앗겼던 왕위를 되찾아 와투시 부족의 정통 왕이 되고, 앨런과 엘리자베스, 존이 다시 문명 세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NOTE: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모험소설가 라이더 해거드(Sir H. Rider Haggard)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솔로몬 왕의 보고(寶庫)>은 수차례 영화화되었다. 한국에서는 영국의 고몬 브리티시가 제작하고 로버트 스티븐슨(Robert Stevenson)이 연출한 1937년 작이 해방 전인 1938년과 해방 후인 1946년에 개봉된 바 있었다. 많은 모험물이 그렇듯이 제국주의적인 서사와 인종주의적인 묘사가 골격을 이루고 있지만, 잘 알려진 모험물을 매번 새로운 각색과 ‘신비의 땅’ 아프리카 촬영에서의 새로운 시도로 동시대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려 했던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1950년 작 <솔로몬 왕의 보고>는 테크니칼라로 제작되어 아프리카의 풍광과 동물들의 모습을 화려한 색채를 담아내고자 했다. 1954년에 한국 개봉 당시, 신문광고는 “촬영 3년간 암흑대륙 아프리카 현지 대(大) 로케-숀 감행”(동아일보, 1954.9.26.)이라는 점을 특히 부각해 홍보했다.
이화진(영화사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