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통용제명: 현기증
수입개봉명: 幻像
원제: Vertigo
제작년도: 1958
제작사: 알프레드 히치콕 프로덕션(Alfred J. Hitchcock Productions.)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출연진: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wart), 킴 노박(Kim Novak)
수입사: 불이영화
수입년도: 1959
개봉극장: 아카데미극장
개봉일: 1959.02.08.
전단지 구성: “미모의 여인의 이상한 행동을 뒤따라 전개되는 로맨스와 싸스펜스의 명편(名篇)!”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현기증>의 전단은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과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와 킴 노박의 소개가 전면에 배치했다. 제작진과 출연진, 영화의 스토리와 해설이 그 이면에 소개되어 있는데, 스릴러 영화인만큼 영화의 스토리는 “의외천만의 사건의 벌어지고……”와 같이 끝을 흐리며 이후의 내용은 직접 영화에서 확인하도록 유도한다. 이미 한국에서 개봉되었던 <이창>, <나는 비밀을 안다> 등에서 이어지는 히치콕 감독의 신작영화로 그 자신이 감독과 제작을 겸했다는 점이 영화의 해설에서 특별히 언급되고 있다.
줄거리: 고소공포증 때문에 경찰을 그만 둔 존 스카티(제임스 스튜어트)는 어느날 대학 동창 개빈 엘스터(톰 헬모어)에게 자신의 부인 매들린(킴 노박)을 미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스카티는 잠시 망설이지만 곧 그녀에게 매혹되어 홀린 듯 뒤를 쫓는다. 얼마 후 그는 금문교 아래에서 강물에 뛰어드는 매들린을 구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따라 교외의 한 수녀원에 간 스카티는 종탑에 올라가는 매들린을 따라가다가 고소공포증을 느끼는데, 그 사이 매들린은 추락사한다. 그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스카티는 매들린의 흔적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매들린과 흡사한 외모의 여성 주디(킴 노박)를 만난다. 혼란을 느낀 스카티는 주디에게 매들린과 비슷하게 치장하라고까지 요구하는데, 주디가 과거 매들린이 좋아했던 초상화 주인공의 목걸이를 한 것을 보고 주디가 실은 매들린임을 짐작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엘스터가 아내를 제거하기 위해 정부 매들린과 공모해 고소공포증이 있던 스카티를 이용한 것이다. 스카티는 주디를 종탑에 끌고가 추궁하면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데, 그 순간 그의 고소공포증은 사라지지만 두려움에 떨던 주디는 떨어져 죽고 만다.
NOTE: 피에르 보왈로(Pierre Boileau)와 토마스 나스자크(Thomas Narcejac)가 공동으로 집필한 소설 "사자(死者) 중에서 (D’entre les mortes)"를 각색한 영화이다. 전단지의 영화 해설에 따르면,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파리와 마르세이유, 남프랑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고 등장인물도 모두 미국인으로 변경했으며, 원작에 없었던 인물인 미치를 등장시켰다. 한국 개봉 당시 기사에서는 “2시간 여 관객에게 딴생각을 안 시키는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 연출의 세밀한 테크닉과 아울려 정연(整然)한 화조(畵調)”가 있는 일련의 히치콕 영화와 비교해 다르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영화 팬이라면 한번 볼만한 영화”(경향신문, 1959.02.12.)라고 추천된다. 총천연색 비스타비전으로 촬영한 <현기증>은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의 색채를 “선려(鮮麗)한 칼라”(동아일보, 1959.02.12.)로 담아낸 스릴러 영화라는 점도 주목되었다. 여러 편의 히치콕 영화에 출연한 제임스 스튜어트, 그리고 이 영화에서 1인 2역을 담당한 킴 노박의 연기도 <현기증>을 소개하는 데 빠질 수 없겠다.
이화진(영화사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