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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구성: <춤추는 대뉴욕>의 전단은 이미 뮤지컬계의 유명 스타인 진 켈리와 프랭크 시나트라보다는 신예감독 스탠리 도넌, 그리고 신인 배우 베티 가렛과 베라 엘렌(Vera-Ellen)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인정받아 스크린에 진출한 세 사람의 이력에서 뉴욕은 꿈을 꾸고 성취하게 하는 기회의 도시로 부각된다. 한편, 전단의 해설은 경쾌한 뮤지컬 영화가 MGM의 특기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춤추는 진 켈리, 노래하는 프랑크 시나트라, 웃기는 줄스 만신을 세 명의 수병으로 배치해 춤과 노래와 웃음이 있는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노래와 재담의 베티 가렛, 탭댄스의 앤 미라, 탭댄스와 발레에 능한 베라 엘렌을 수병들의 상대역으로 캐스팅하여 배우들의 재능이 더욱 빛을 발하는 뮤지컬 코미디 영화의 연출에 성공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줄거리: 유쾌한 수병 게이비(진 켈리)와 칩(프랭크 시나트라), 그리고 오지(줄스 먼신)는 함대가 뉴욕에 정박하면서 24시간 동안 상륙 허가를 얻었다. 세 사람이 뉴욕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시내 구경을 하러 가는 중, 게이비는 지하철에서 ‘이 달의 미스 지하철도’로 뽑힌 아이비 스미스(베라 엘렌)의 포스터를 본다. 그는 꿈에 그리던 이상형인 그녀를 찾기로 하고, 촬영팀에 둘러싸여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급히 쫓아가지만 만나지 못한다. 아이비를 찾는 수병들의 엉뚱한 여정에, 칩에게 반한 택시기사 브란힐드(베티 가렛)와 오지에게 흥미를 보이는 인류학자 클레어 허드슨(앤 밀러)이 동행하는 가운데 이들을 경찰이 쫓는 소동이 벌어진다. 마침내 게이비는 코니 아일랜드에서 일하는 아이비를 만나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데 성공하고, 다른 커플들도 항구에서 석별의 정을 나눈다.  

NOTE: 1944년부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던 원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으로 스탠리 도넌이 진 캘리와 공동으로 연출했다. 195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탠리 도넌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MGM의 전속 안무가로 뮤지컬 안무를 담당해왔던 도넌은 배우 진 켈리와의 인연으로 이 영화를 공동 연출하면서, 안무가로서뿐 아니라 뮤지컬 코미디 연출에서의 재능도 인정받게 된다. 한국에서는 스탠리 도넌과 진 켈리가 처음으로 공동 연출한 <춤추는 대뉴욕>보다 <사랑은 비를 타고>가 더 먼저 개봉되었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비는 사랑을 타고’라는 제목으로 1954년에 개봉되어 1956년까지 꾸준히 상영되었다. <춤추는 대뉴욕>은 그때까지의 뮤지컬 영화들과 달리 뉴욕 장면을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해, 관객이 세 쌍의 남녀가 벌이는 24시간 동안의 소동을 쫓아가다보면 뉴욕의 여러 명소들을 경쾌하게 관광한 듯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 스토리는 원작 뮤지컬을 거의 그대로 옮겨왔지만, 음악은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작곡한 스코어 중 일부만 남기고 로저 이든스(Roger Edens)가 새로 작곡한 곡들에 아돌프 그린(Adolph Green)과 베티 캄든(Betty Comden)이 새로 작사한 음악들을 사용했다. 195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뮤지컬 영화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화진(영화사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