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통용제명: 워터프론트
원제: On the Waterfront
수입 개봉명: 워타후론트
제작년도: 1954
감독: 엘리아 카잔(Elia Kazan)
주연: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 칼 말든(Karl Malden), 리 J. 콥(Lee J. Cobb)
수입사: 한국예술영화사
개봉극장: 동도극장
개봉일: 1956.06.
전단지 특이사항: 홍보문구는 “상처(傷處)의 애정(愛情)과 신부(神父)의 교훈(敎訓)에 감화(感化)된 정의한(正義漢)과 뉴욕대부두(紐育大埠頭)를 위협(威脅)하는 폭력단(暴力團)과의 대결!!”이다. 전단지 왼편에 누군가의 손에 잡힌 갈고리를 부각시켜 이 영화가 흔한 멜로드라마가 아님을 짐작케 한다. 주먹 쥔 손과 흐르는 피, 총, 격투를 담은 스틸 사진을 전체적으로 포진시켜 놓았다. 주연인 말론 브란도는 ‘새삼스러히 설명할 필요도 없는 전후파 스타 NO.1’으로 소개되고 있다. 분노를 담은 듯한 그의 눈빛이 강렬하다. 저항적 캐릭터를 강조하는 듯한 말론 브란도의 여러 사진들이 인상적이다.
줄거리: 뉴욕의 선창가는 악덕 조합장 조니(리 J. 콥)가 제왕처럼 군림하는 무법지대이다. 조니의 지시로 찰리(로드 스타이거)는 조합의 기밀을 누설한 동료를 살해한다. 찰리의 동생 테리(말론 브란도)는 시체를 안고 오열하는 처녀 에디(에바 마리 세인트)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에디와 사귀게 된 테리는 조니에게 반기를 들기 시작한다. 조니는 찰리에게 동생 테리를 설득하라고 지시하지만 찰리가 이를 따르지 않자 일당을 시켜 테리를 공격한다. 테리는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나지만 대신 형 찰리가 죽임을 당한다. 테리는 베리 신부의 설득으로 폭력을 자제하고 그 대신 법정에서 조니 일당의 범죄사실을 증언한다. 때문에 테리는 따돌림과 폭력에 노출되지만 굴하지 않고 일터로 나간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여태껏 조니의 눈치만을 살피던 부두의 노동자들도 어느새 그의 뒤를 따르게 된다.
Note: 1954년에 미 콜럼비아사가 제작한 대작이다. 주연을 맡은 말론 브란도의 반항적이면서도 우수에 찬 특유의 페르소나가 빛을 발하는 영화이다. 사실적인 그의 연기는 메소드 연기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작품상을 비롯하여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오리지날 각본상 등등 1954년도 아카데미상의 9개 부문을 휩쓸었다.
당시 한국 관객에게 이 영화는 낯설게 보일 수 있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사랑이야기가 긴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영화와는 다르게 애정사가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게다가 노조를 전면에 다루는 매우 드문 영화였다. 영화의 전면에 놓인 것은 뉴욕 부둣가의 황폐한 노동환경과, 노동자들의 살벌한 생존 법칙이다. 있는 자를 악하게 없는 자는 선하게 그리곤 하는 통상적인 공식을 깨고 노조 간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이 영화의 역발상 또한 흔치 않은 것이었다. 노조에 대한 한국의 보수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검열의 큰 제제를 받지 않았다. 게다가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어두운 톤과 역동감 있는 화면 구성은 예술적 깊이를 부여했고, 이러한 예술성 덕분에 낯선 설정도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듯하다.
작성: 오영숙(영화사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