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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Kim Sang-jin / 金相辰 / 1967 ~
대표분야
감독, 제작/기획, 시나리오
활동년대
1990, 200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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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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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영화인 정보조사
출처 : 한국영화감독사전
1967년 8월 1일생.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정규 영화과정을 마친 감독은 강우석 감독의 연출부로 들어가서 상업적 영화감각을 몸소 익힌다. 감독의 데뷔작은 우디 알렌의 동명의 영화를 나름대로 우리 식으로 차용한 <돈을 갖고 튀어라>(1995년)인데, 어느 날 졸지에 100억 원의 돈벼락을 맞게 된 한 젊은 건달이 그 돈으로 인해 좌충우돌한다는 얘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 제작당시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져 있었던 터라 사회풍자를 통한 카타르시스가 작용해 일정한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 감독은 데뷔작인 <돈을 갖고 튀어라>를 만들면서 “이 영화로 인해서 구시대적 재미없는 코미디는 청산되길 바랍니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었는데, 이 문구는 이후 감독의 지향점을 잘 나타내 주는 모토가 되었다. 이듬해 만든 <깡패수업>(1996년)은 박중훈과 박상민을 투톱으로 기용한 일종의 액션 버디무비인데, 이 작품에서 감독은 사실적인 액션연기를 연출해 주목을 받았지만 비평적인 호응도는 적었다. 1998년 그는 강우석 감독에게 <투캅스> 시리즈를 이어가라는 특명을 받는다. 이미 속편까지 나와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탓에 또 다시 3편을 만든다는 것은 여간 위험천만한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김상진 감독은 비책으로 남녀 커플을 내세워 <투캅스> 콤비의 대를 잇는 파격을 시도했지만, 전작들의 후광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마침내 네 번째 영화인 <주유소 습격사건>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영화로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굳히는데 성공한다. 감독이 코미디물의 영역에서 이제 무언가 감을 잡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영화가 바로 <주유소 습격사건>이었다. ‘무대포식 코미디’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그러나 컨셉 자체는 그리 대단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하룻밤 사이에 주유소를 습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단순한 개념이었다. 그리고 그런 컨셉에 맞게 포복절도할 액션 상황을 짜 맞추어 가는 식이었다. 그런 새로운 컨셉이 신세대 관객층에 어필했던 셈이다.
다섯 번째 작품인 <신라의 달밤>은 장르영화로써의 코미디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실 코미디라는 게 생각만큼 그리 쉬운 장르가 아니다. 관객에게 웃음을 유발하려는 것이 코미디 영화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보았을 때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그러한 웃음을 이끌어내느냐 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컨대 김상진 식 코미디 영화의 특징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컨셉의 코미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만든 5편의 영화가운데 <깡패수업>한 편을 제외하면 모두 코미디 장르에 속하는 영화인데, 이들 영화들은 한결같이 하나의 핵심적인 컨셉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돈을 갖고 튀어라>의 기본 컨셉은 “내게 만약 100억 원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보았음직한 질문이다. 거액의 돈을 수중에 넣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생각해 볼 때, 이와 같은 컨셉은 특히 코미디 장르에 적절하다고 하겠다.
<투캅스 3>도 단순한 컨셉으로 시작하는 영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만약 파트너가 남자들끼리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라는 기이한 파트너라면 어떻게 될까하는 것이었다. <신라의 달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출발점은 한 줄의 컨셉이니까 말이다. “10년 전의 고교 동창생이 ‘깡패’와 ‘선생’으로 재회,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좌충우돌 코믹액션”이 바로 영화의 기본 컨셉이었던 것이다. 감독은 <주유소 습격사건>에 이어 <신라의 달밤>을 거쳐 2002년 <광복절 특사>라는 코미디물까지 잇달아 대박 행진을 펼침으로써 강우석을 잇는 흥행의 귀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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