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송환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상계동 올림픽'의 김동원 감독 작품. 분단의 비극적인 현실과 국가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 안의 '벽'을 돌이켜보게 한다.
두 개의 문
용산참사의 현장 기록을 재구성하여 국가폭력의 현장을 생생하게 소환한다. 단순한 현장의 재현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증거물들의 배치를 통해 레토릭의 공간으로 관객을 이끈다.
위로공단
노동자의 공간 '공단'의 정체성을 파운드 푸티지, 퍼포먼스, 공간 관찰 등 현대 다큐멘터리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파고든다.
김군
사진으로 남은 ‘김군’을 찾기 위해 당시 무장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생존자들을 만나며 80년 광주의 시간을 복원한다.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 역사적 진실에 접근하는 작가의 태도가 돋보인다.
거미의 땅
미군부대 기지촌의 쇠락한 풍경과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을 실재와 재현의 혼용을 통해 연결한다. 분단의 부작용으로 지울 수 없는 기억이 간직된 공간을 역사의 층위로 복원해 낸다.
수프와 이데올로기
재일교포 2세 감독이 그려내는 경계인의 정체성과 가족이 함께 관통해 온 한국의 현대사가 따뜻한 어머니의 국물 속에 함께 녹여져 있다.
달팽이의 별
촉각에 의존해서 세상과 소통하며 자기들만의 우주에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장애인 커플의 러브스토리. 말 없는 공감의 세계를 관찰하고 포착하는 카메라의 시선이 탁월하다.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결코 끝날 수 없는 위안부 문제. 그들의 목소리를 가장 널리 알리게 한 작품
파산의 기술記述
IMF 외환위기 이후 펼쳐지는 불안하고 불온한 자본주의 종말의 몽타쥬. 내용으로 귀결되는 형식의 파괴와 실험이 돋보인다.
논픽션 다이어리
엽기적 지존파 사건을 복기하며 펼쳐내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의 풍경
※ 특별언급: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10편의 영화를 선정했습니다. 당연히 언급하고 싶은 10편의 극영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대성이 반영되어 사회,문화적 가치가 우수하고, 미학적, 장르적 실험이 투영된 작품 중심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하녀>(김기영, 1960), <최후의 증인>(이두용, 1980),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2000),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 2001), <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 <밀양>(이창동, 2007), <파수꾼>(2010, 윤성현), <지슬-끝나지않은세월2>(오멸, 2012),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신동민, 2020),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박송열,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