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시
고통을 위무하고 삶을 긍정하며 인생을 성찰하는 시가 실종된 시대에 고도의 영화적 언어로 풀어가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숭고한 작업
마더
모성의 최극단에서 마주하는 가족 신화의 붕괴에 관한 날카로운 보고서이자 계급 문제의 아이러니를 끌어낸 봉준호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
지구를 지켜라!
B급 영화에서나 가능할법한 아이디어를 제도권에서 구현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을 것 같은 영화를 완성, 한국영화계에 기념비적인 순간을 선사하다.
복수는 나의 것
계급이 빚은 비극적 사연을 B급 감수성과 정교한 연출력으로 빚어 진정한 박찬욱 월드의 출발을 알리다.
소름
현대인의 심연 깊숙한 곳에 자리한 불안 심리를 초자연적인 존재 없이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와 풍경으로 구현한 윤종찬 감독 버전의 ‘샤이닝’
축제
죽음을 암흑의 끝이 아니라 남은 자들 각각의 새로운 시작으로 바라보는 거장의 날카로운 시선, 임권택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과소평가 된 작품이다.
파업전야
노동자의 신성한 노동과 인간다운 삶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사회를 향한 일갈의 가치가 지금도 유효한 한국 독립영화사의, 아니 한국영화사의 문제작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뻥튀기 섹스 단 하나의 장면만으로도 온갖 세상의 별남을 뻥!뻥! 날려버릴 수 있는 괴작의 최고봉
안개
이야기 구성보다 편집과 음향, 그리고 촬영에 역점을 둔 영상미학 실험으로 모던한 한국영화의 새 지평을 열다.
홍길동
단순히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의 성과를 넘어 지금 극장에서 상영해도 전혀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다.
※ 특별언급: 이장호 감독의 1984년작 <바보선언>, 서슬 퍼런 검열과 에로물과 신파영화와 같은 의도된 흥행물이 난무하는 경직된 시대 상황 속에 이런 실험적인 연출을 시도한 감독의 패기와 용기에 박수를!
만추, 이만희, 1966, 이후 한국에서만 시대를 달리해 세 차례 리메이크를 이끌며 한국적 이야기의 원형을 제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