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오발탄
한국전쟁이 남긴 상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내야 하는 남겨진 자들의 고통을 한 가족의 이야기로 압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작품.
하녀
한국에서 작가주의를 논할 때 항상 언급되는 영화와 감독.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고유한 특성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바람불어 좋은날
개발독재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 리얼리즘 영화. 시골에서 상경한 세 청년의 일상 주변에서 발견되는 사회적 모순이 영화에 시대성을 불어넣는다. 관객을 웃음과 울음 사이 어딘 가에 서 있게 만드는 작품
밀양
비밀스러운 햇살(Secret Sunshine)이 비추는 밀양(密陽)에서 만난 이신애와 김종찬을 통해 인간이 다른 인간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보여주는 영화. 잔인하지만 아름답다.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에는 미제 사건이었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연쇄살인범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 1980년대 한국의 사회상을 녹여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원천이 되는 작품.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한국영화에서 다루지 않았지만(아니 못했지만) 존재했던 현실 세계의 한 모퉁이를 재현해 낸 영화. 지극히 정교한 미장센으로 빚어내는 지극히 무미건조한 세계가 돋보이는 작품
헤어질 결심
필모그래피를 더할수록 점점 농밀해지는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드러내는 작품. 한국영화사상 가장 우아한 미장센 위로 흐르는 문어체 대사들이 해준의 서래에 관한 사랑과 의심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송환
한국영화 중 1편의 다큐멘터리를 선정한다면 이 작품으로. 현실과 인간에 관한 진지하고 솔직한 시선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한 지점을 담아내고 있다. 현실을 기록하고 인간을 성찰하는 다큐멘터리의 전범이 되는 작품.
짝코
한국사회에 여전히 떠도는 ‘빨갱이’라는 유령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영화는 계속해서 현재적 의미를 획득할 것이다. 2023년에도 여전히 이 영화가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인 이유.
고양이를 부탁해
태희, 혜주, 지영, 비류, 온조 5명의 여상 졸업생의 이야기를 통해 정재은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다루지 않았지만(아니 못했지만) 존재했던 현실 세계의 한 모퉁이를 재현해 낸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함께 가장 뛰어난 한국영화 데뷔작 중 한 편.
※ 특별언급: <기생충> (2019), 봉준호 - 작품성, 화제성, 시대성, 흥행, 한국영화사적 의미 등 모든 측면에서 언급되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