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가족의 탄생
가족과 관계를 둘러싼 세심한 탐구, 여전히 대담해서 유효한 시선.
지구를 지켜라!
SF는 현실 사회를 반영하는 동시에 배반한다는 사실을 대차게 밀어붙인다.
고양이를 부탁해
청춘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지는 젊은이, 경계인, 여성과 약자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고양이를 부탁할 테니.
와니와 준하
턴테이블 공회전하는 소리가 심장 박동처럼 울려 퍼질 때, 고운 결의 멜로가 완성된다.
개같은 날의 오후
머리 맞대고 쓴 시나리오, 영리한 연출, 유능하고 개성 강한 배우가 만나면 소동은 사고가 아닌 사건이 된다.
두 개의 문
카메라 앞에 애써 기억을 데려오는 끈기,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이들의 팔짱을 풀기로 한 결단.
개의 역사
그럴듯한 답을 쫓아가길 단념하고 모래 알갱이처럼 퍼진 질문을 그러모으기로 택할 때 드러나는 역사
우리들
누구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 질문을 충실하게 곱씹으면 영화는 이렇게도 넓게 뻗어 나가고 깊이 파고들 수 있다.
구로아리랑
수평과 수직을 계산하며 리듬을 빚어내는 카메라와 그 속에 담은 여성, 노동, 폭력, 계급이라는 동시대 주제.
밀양
신애와 종찬, 끝없이 배신당하는 여자와 처음처럼 믿는 남자가 허물고 짓는 인간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