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마음의 고향
어머니의 정을 그리워하는 소년의 이야기로 서정적인 감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만듦새가 뛰어나고 주제 의식에서도 탁월하다.
오발탄
한국전쟁을 겪은 실향민 가족의 절망적인 상황을 포착하고 있다. 유현목 감독은 가난과 절망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철저한 리얼리즘의 영상으로 담아냈다.
하녀
김기영 감독의 모태와도 같은 작품. 그로테스크한 미장센과 표현주의적 조명 그리고 이단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봉건적 윤리와 인간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망인이 주인공인 영화로 인간의 내면 풍경을 탁월하게 포착한 걸작이다.
바람불어 좋은날
당대의 한국영화가 한국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을 때, 당대의 현실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영화. 캐릭터들의 희로애락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만다라
계율과 계율 밖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도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 <만다라>는 한국 종교영화의 걸작이자 한국영화의 자랑이다.
우묵배미의 사랑
서민들의 삶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미덕인 영화. 실제 삶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대사와 생기 넘치는 표현이 놀라운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백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홍상수 월드의 시작점. 추호의 흐트러짐 없이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홍상수는 한국영화씬의 진귀한 영화예술가다.
살인의 추억
연쇄살인이 계속되고 이를 막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무능을 장르적으로 풀어낸 영화.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서 꿈틀대는 영화.
버닝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환상, 허사와 은유들이 뒤섞인 ‘지금 여기’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영화.
※ 특별언급: 순위에서 누락되었지만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도 베스트10에 포함시키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