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오발탄
나운규 <아리랑>, 이규환 <임자없는 나그네>에 이어 해방 이후 처음 등장한 사회비판적 영화
분단상황속의 억압적 정치, 민생고, 실존주의적 모색을 치열하게 그린 독립예술영화의 효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봉건과 근대가 교차하는 한국의 풍경을 심리적, 대중적으로 잘 묘사한 대표적인 한국영화.
한국인의 심성과 서정성을 보여준 교과서적인 영화다.
하녀
한국사회적 심리드릴러의 원조. 세계적 걸작인 조셉 로지의 <하인>(1963)과 내용, 주제가 거의 같은 걸로 보면 동시대적 세계적 걸작의 대가 감독인 김기영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로지 작품보다 2년 앞서 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분단상황 ,억압적 한미관계, 한국병사들 간의 우정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직시한 걸작
마부
해방 이후 여전히 존재하는 계급 갈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한 걸작. 한국인의 마부 콤플렉스는 억압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보편성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향이다. 대중성과 상업성을 잘 조화시킨 작품.
벽속의 여자
사적인 에로티시즘의 찬미가 아니라 사회적 억압의 분출로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작품. 이후 70년대 <겨울여자>로 이어지며 여성 평등의 시대를 예고한다.
화분
<아리랑>, <임자 없는 나룻배>, <오발탄>에 이어 네 번째로 등장한 본격 저항적 체제비판 영화. 파졸리니의 <테오레마>의 모방으로 알려졌으나, 레퍼런스일뿐 원작, 내용은 이효석의 동명 중편소설(1939)이며 같은 내용인 것으로 보면 파졸리니가 모방했다고 볼 정도다.
불의 딸
후일 국민 감독의 명성에 묻혀 알려지지 못한 걸작. 일제의 수난을 겪고 살아남은 조선 무속의 맥을 내용, 주제, 형식에 있어서 임권택 전작에서 가장 출중하게 묘사한 걸작.
내일로 흐르는 강
충무로 한국상업영화진영에서 등장한 최초의 본격 게이 영화. 게이를 단지 이상한 사람, 배경 막으로만 차용한 게 아니라 정체성을 진지하게 탐구하였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김기영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모더니즘 영화의 본격적인 계승. 이후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영화, 독립예술영화의 시대를 예고한 작품.
※ 특별언급: <지옥화>, <박서방>, <화녀>, < 삼등과장>, <저하늘에도 슬픔이>, <섬마을 선생>, <피아골>, <장군의 수염>, <까치소리>, <일월>, <야행>, < 성난 코스모스>, <바보들의 행진>, <별들의 고향>, <영자의 전성시대>, <땡볕>, <태>, <남부군>, <하얀전쟁>, <오 수정>, <강원도의 힘>,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악어>, < 피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