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김씨표류기
일상을 비틀어 위로를 주는 영화였고 오래 마음에 남았다. 사랑과 평가를 더 받아야 하는 영화로 가장 처음 떠오른다.
헤어질 결심
영화의 밀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 압축된 것들이 영화를 본 다음에 풀려나와 내면을
꽉 채운다.
69세
고통에 대해 말하며 치열함의 길과 아름다움의 길을 동시에 택한다. 두 길이 나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윤희에게
강렬한 이입을 끌어내서 겨울마다 다시 보고 싶어진다. 국적과 편견과 세대의 경계선들 위로 흰 눈이 우아하게 쌓인다.
검은 사제들
완벽한 호러 영화. 명동의 화려한 지면과 그 위에 드리워진 어둠을 포착해 이야기와 공간이 단단히 결합되어 있었다.
소공녀
위트 있는 듯 먹먹한 영화를 보다 보면 삶에서 무엇을 포기할 수 있고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가,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도 물을 수밖에 없다.
족구왕
첫 장면부터 웃음이 터져서 영화관을 나와서도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난다. 젊음의 정수를 그토록 담고 있는 영화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옥자
봉준호 감독의 다른 작품들이 더 사랑받지만, 이
작품의 과감함을 자주 다시 생각한다.
벌새
모든 것을 위험할 정도로 날카롭게 느끼는 나이에 대해, 상처로 얼룩진 90년대에 대해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지닌 작품.
자산어보
우리가 짐작할 수 있을 뿐인 지난 시대의 삶을 영화로 길어 올렸다. 무엇이 변했고 변하지 않았는지 흰 곳과 어두운 곳을 짚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