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질투는 나의 힘
매번 다른 인물, 대사, 사건에 이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 연출, 촬영, 편집 모든 측면에서 밀도 높은 기념비적 작품.
강원도의 힘
목적 지향적 영화와는 다른 영화적 경험을 가능케 하는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오! 수정>도 같은 맥락에서 손꼽을 수 있을 것임.
생명
: 이런 형태의 저항도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생활고에 시달리던 농노가 자살을 시도하자, 지주, 사제, 경찰, 관리가 총출동해 이를 막고자 하는 메드베드킨의 <행복>을 연상케 함.) <태양 닮은 소녀>(1974) 등과 같은 작품들에 비해, 실험적 매력은 덜 하지만, 정치 철학적 대화의 재료로써 활용 가치가 높아, 재조명하면 좋을 작품.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제목을 배반하지 않는 영화. (때로는 목적 지향적 영화라 할지라도, 다른 무언가가 느껴질 때, 편 들게 되는데) 어느덧 불편해진 ‘진심’과 같은 단어를 강하게 떠올리게 하는 작품.
양산도
인물 심리에 대한 연출이, 치밀하고 자유롭다 못해 정념적이고 그로테스크하여, 영화 미학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높은 작품. 풍속 등도 잘 드러나 있어 역사, 사회문화적 의미도 있음.
바보들의 행진
당대 사회상이 시청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세밀하게 표현되어 의미 있는 영화.
미망인
집 안과 밖의 풍경, 소품, 인물 이미지들이, 당대 사회상에 대한 아카이브로 기능함. 그뿐만 아니라, 당대 여성의 생각, 감정, 정서에 근접할 수 있게 하기에, 여러 방면에서 의미 있는 작품.
마음의 고향
혼란했을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음. 또한 인물 중심의 안정적인 연출로, 당대 어린아이의 생각, 감정, 정서에 근접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작품.
파란입이 달린 얼굴
모든 전형과 가치에서 벗어나 존재하는 인물. 그리고 그런 인물을 닮은 영화. 어쩌면 ‘독립영화’로부터도 독립한 독립영화로, ‘독립영화’에 대해 논하거나 연구할 때 참고하면 좋을 작품.
보라
(통증)감각에 의지해 만들어진, 통각에 관한 다큐멘터리. 기존 다큐멘터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 해방 잠재성’을 열어주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