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반도의 봄
조선영화의 암흑기에 탄생한 섬세한 자기반영성과 다층적인 해석 가능성의 영화
하녀
작품 자체의 완결성과 당대의 반영성, 이후 김기영 자신의 영화(<화녀>, <충녀>, <육식동물> 등)를 포함한 영화사적 영향
안개
‘문예영화’와 검열 등 한국영화의 제도상 한계 속에서 당대 문화예술인들(이어령, 김승옥, 황혜미, 김수용 등)이 시도한 ‘모던 시네마’에 대한 열정.
휴일
2005년 홍상수의 <극장전>과 함께 ‘올해의 영화’로 발견된 불균질한 모던 시네마. 제작자/기획자인 홍상수 부모(홍의선 전옥숙)와 이만희의 만남은 2010년대 이후 자녀 세대의 작업으로도 이어져 <당신 얼굴 앞에서>, <소설가의 영화> 등으로 계보화된다.
화분
하길종의 실험영화와 뉴 시네마에 대한 열정이 70년대 한국영화의 현실 속에서 분열하는 텍스트.
바보선언
이질적인 것들의 공존과 불균질한 혼종(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유성과 무성, 전자음악과 국악 등)이 분출하는 영화적 에너지
8월의 크리스마스
일상의 발견, 사건 없는 멜로드라마, 90년대의 대표 페르소나 한석규와 심은하
송환
<2차 송환>(2022)까지 30년에 걸친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기록이자 감독의 자기 반영적 이야기.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카메라의 존재 이유를 증언하는 다큐멘터리.
살인의 추억
1980년대 시대의 공기와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 화양연화의 한 정점을 동시에 품고 있는 걸작.
소설가의 영화
서사영화의 한계상황 속에서 영화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영화’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 영화의 고유한 역량(이미지 창조/픽션의 발명/바깥-세계로의 시선 확장 등)을 환기시키는 엔딩 장면의 ‘영화 속 영화’
※ 특별언급: 단편영화 및 실험영화 또한 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한국영화사에 대한 전체적이고 다면적인 조망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