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이국정원
한국영화의 공간을 확장시켰던, 중화권 화교영화산업과 맺은 최초의 합작영화. 식민지 수도 경성에서 시작해서 홍콩과 마카오로 이어지는 시공간과 한국-홍콩의 배우들이 맺어내는 연기의 조합이 흥미롭다. 영화예술로서의 완성도보다 영화사적 의미가 더 중요한 작품.
하녀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그리고 가장 많은 평가가 이루어진 영화. 모든 면에서 완벽한 걸작. 더 이상의 설명은 불필요할 것 같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부당하게 잊혀진 걸작. 1980년대의 시대적 공기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철저히 독립적인 방식으로 제작되어 감독의 미학적 실험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반드시 재평가되어야 할 영화이다.
인정사정 볼것 없다
한국영화의 역사에서 아마도 시각적으로 가장 독창적이라 평가될 수 있을 상업영화. 편집의 리듬감과 사운드 디자인 역시 탁월하다. 영화 테크니션이자 예술가로서 이명세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준 작품.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형식과 주제, 그리고 상업적인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영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사는 <낮은 목소리> 이후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지구를 지켜라!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에 갑자기 등장한 독창적인 상업영화. 반드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작품.
가족의 탄생
따뜻하고 서정적인 앙상블 드라마의 외피를 두르고 가장 전복적인 메시지를 두려움 없이 전달하는 영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한국영화중 가장 중요한 영화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부산행
한국 상업영화의 경계를 넓히고 시장을 확장시킨 기념비적인 상업영화.
아가씨
박찬욱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예술의 최정점에 있는 작품. 형식적으로 완벽한 영화. 영화연출론 수업에서 교과서로 쓰일 수 있을 영화이다.
벌새
사려 깊고 따뜻하며 날카로운 감독의 시선.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에 남을 걸작.
※ 특별언급: 10편 리스트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꼭 언급하고 싶었던 영화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옥화>, <안개>, <휴일>, <영자의 전성시대>, <만다라>, <최후의 증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상계동 올림픽>, <쉬리>, <박하사탕>,<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추격자>, <돼지의 왕>, <신세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두개의 문>, <거미의 땅>, 그리고 <기생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