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비밀은 없다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끝까지' 가는 철저한 복수극. 젠더, 지역, 정치와 예술 모두를 아우르다.
하녀
뭔지 모를 것에 잔뜩 오염된 에너지로 보는 이들을 물들이는 강렬한 에너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깊고 푸른 밤
욕망과 디아스포라, 그리고 K적인 무언가의 혼종. 나긋한 듯 사나운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한국에는 마음 아프게도 좋은 사회적, 정치적 다큐멘터리가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작품. 상징적인 제목부터가 강렬하고 또 강렬하다.
고양이를 부탁해
한국의 미디어가 가장 게으른 전형으로 다루는 10말 20초의, 서울 바깥의 여자들을 주인공 삼은, 그들의 제대로 된 성장기.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감독의 이후 영화들과는 닮지 않은 데뷔작인 동시에, 이후 영화들을 그럴 법하다고 이해하게 만드는 데뷔작이 아닌가 한다. 무엇보다 장르영화로서의 거친 세련미도 인상적.
기생충
영화의 모든 요소가 은근하고도 결정적으로 인물들을 앞으로 전진시킨다는 점이 아름답다고까지 느껴진다. 또한, 이후 "<기생충> 같은"이라는 표현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상징적인 영화가 되었다는 점도 가산점.
헤어질 결심
욕심껏 들이부은 요소들이 신묘할 정도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당한 정도로 찰랑찰랑하다. 안 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밈으로 쓰인 대사들의 말맛이 좋다.
타짜
다시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기 때문이고 파먹을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강렬한 캐릭터들과 더 강렬한 배우들의 앙상블은 시간이 가도 바래지 않는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한국영화 프랜차이즈 최고의 속편. 언젠가 리메이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시대를 앞선 작품.
※ 특별언급: <부당거래> <남한산성>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