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청춘의 십자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로 자료적 가치가 높고, 한국 무성영화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영화
반도의 봄
당시 조선영화 제작 상황이 담긴 너무나 흥미로운 영화로, 김일해, 김소영, 김한 등 당대 주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던 해외에서 발굴된 소중한 영화자료!
지옥화
반짝이는 장신구와 파진 드레스를 입고 동거남의 순진한 동생 동식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최은희 선생의 '쏘냐'와 늪지에서 뒹구는 마지막 장면! 50년대의 걸작!
하녀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던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시리즈의 시작점, 이은심 배우가 찬장에서 발견한 쥐를 맛있는 음식처럼 바라보는 장면은 윽!
혈맥
해방촌에서 악바리처럼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사실적으로 담은 김수용 감독의 걸작이자 60년대 한국영화 황금기의 스타들 - 황정순,김승호, 최남현, 신영균, 엄앵란, 최무룡, 김지미-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 홀아비 김덕삼(김승호)에게 쌍욕을 퍼붓는 황정순 배우의 거친 입담도 놀랍지만 가장 인상 깊은 연기는 역시나 조미령 배우님! 싸움판의 소란에도 고봉밥에 반찬을 양손으로 잡고 우적우적 씹으며 '뭐, 어쩌라고!'라는 표정으로 김승호를 바라보는 그 장면! 그럼, 살아야지!!
검은머리
세련된 감수성이 돋보이는 이만희 감독의 장르 영화. 조직의 규율을 어겨 상처 난 얼굴을 가리고 사는 검은 머리(문정숙)의 또각또각 걸어가는 뒷모습, 너무나 매혹적인 여주인공이다.
이어도
시대를 앞서간 김기영 감독의 그로테스크한 '환경영화'! 민자가 천남석의 시체와 관계를 맺는 장면은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의 '뻥튀기 정사' 장면만큼 충격적이었다.
최후의 증인
아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꼬방동네 사람들
도시빈민이 모여 사는 가난한 달동네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따뜻하게 담은 배창호 감독의 명작, 리어카를 끄는 명숙을 쫓아온 주석이 그녀의 장갑을 벗기는 마지막 장면은 언제 보아도 눈물이 난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한국영화사에서 이런 감독이 있을까? 각본, 촬영, 조명, 편집, 제작 거의 모든 것을 혼자서 끝낸 집념의 예술가의 창작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