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진, 영화평론가

선정영화목록

선정영화목록
제목 감독 제작년도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김기영 1978
짝코 임권택 1980
내시 신상옥 1968
바람불어 좋은날 이장호 1980
오발탄 유현목 1961
초우 정진우 1966
복수는 나의 것 박찬욱 2002
박하사탕 이창동 1999
괴물 봉준호 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김지운 2008

선정 코멘트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한국 현대영화 중 최고의 괴작. 공포환상 장르의 효시 격. 프로이드 이론의 적용 등등이 돋보이는 작품

짝코
전두환 정권이 시작되는 해에 분단 문제를 전진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내시
한국의 동성애, 트랜스젠더 영화의 효시격 작품이라는 점에서. 감독 본인도 몰랐을 법한 그 성적 진보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바람불어 좋은날
이제는 보수화된 한 원로감독이 젊은 시절의 진보성을 보여주는 작품. 한국의 비트 제너레이션 시대의 예고를 알린 영화. 루저 남자들이 상류층 여성과의 접촉, 그 계급성의 잔혹함을 보여줬다는 면에서.

오발탄
한국 전쟁의 비극, 분단의 문제를 이렇게 압축적이고 현대적으로 보여 준 작품이 있겠는가. 최무룡이 은행을 터는 장면은 히치콕의 서스펜스 영화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음을 보여 준다.

초우
산업자본주의로 들어선 한국사회의 비정한 인간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판, 아랑 드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

복수는 나의 것
마르크스의 이론과 달리 한국사회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이 아니라 좀 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싸움이 이어지는 사회임을 역설한 작품. 송강호가 신하균을 죽일 때, "너 착한 거 안다"라고 말하거나 자신이 아나키스트들에게 죽임을 당할 때 "왜 나를 가지고 그래?"라고 하는 장면은 계급적 자각과 거리가 있는 한국 중산층의 현실을 보여준다.

박하사탕
한국의 광주민주화운동, 광주의 비극을 가장 적확하게 그려낸 기념비적 작품.

괴물
한강 속에, 한국사회 저 내부 깊숙이에 어떤 괴물이 살고 있는가를 암시하고 역설한 영화라는 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일본 제국주의 시대임에도 만주의 세 남자가 전혀 독립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혀 정치적이지 않으면서도 대단히 정치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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