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코멘트
반도의 봄
마주 보는 두 대의 카메라가 그려내는 식민지 영화인들의 로망스
종각(또 하나의 새벽을 그리며)
일본군 '위안부'의 기억은 이미 1958년에 생생히 남아있었다.
자유부인
당대의 남자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자유부인들의 방종이 아니라 경제적 자립을 시작한 여자들의 도전이었다.
하녀
언제 다시 보아도 논쟁적인 걸작. 시대의 한계와 시대의 초월을 동시에 보여준다.
태양닮은 소녀
폭발하는 카메라. 청춘의 자유와 제도의 억압이 혼종된 1970년대에 대한 이만희의 대답.
길소뜸
사상 최대의 미디어 이벤트였던 이산가족 찾기를 임권택은 이토록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칠수와 만수
민중과 지식인 사이를 배회하는 카메라는 헬리콥터의 권력적 시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되묻는다.
고양이를 부탁해
언제 보아도 새롭다. 여성영화, 청춘영화의 걸작으로 시대를 뛰어넘지만, 동시에 2000년대에 대한 충실한 기록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결혼이야기
기획영화의 시작. 상업영화의 성공. 이 영화가 아직도 진보로 보인다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퇴보했다는 것이다.
우리들
어린이의 사회를 민족지적 시선으로 관찰한다. 윤가은 세계의 시작. 한국영화의 새로운 세계의 시작.
※ 특별언급: <승리호> (조성희, 2020), <벌새> (김보라, 2016), <빛나는 순간> (소준문, 2021), <낮은 목소리> 연작 (변영주, 1995-1999)